▒▒▒ 사천신문 ▒▒▒

봉화칼럼

재정준칙에 대한 보고서②
재정은 시민의 주머니에서 흘러나오는 고정물줄기 재원이다. 투자유치나 수출증대로 나오는 재정이 사회간접자원을 늘리는 진정한 재원이다. 그러므로 국가원수나 시장을 제1호 샐러리맨이라 ......

『 사천의 역사와 유적지를 찾아서 삼천포 향촌동 매향암각(埋香巖角)(9) 』

매향암각이 있는 곳은 향촌동 산 46-1번지 하향마을 하향천 건너 해발 7~80m 향포산에 매향의 기록이 있다. 향촌동 매향암각에는 1.4x0.8m 범위 내에 23행 174자의 음각으로 된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이 지역에서는 처녀바위로 불리는 바위가 있는데, 내용을 정학히 파악하지 못하여 다만 구전으로 “항포산 처녀바위 굴” 이라 불러왔다고 한다.
이 암각문이 매향비로 알려진 것은 1981년 향토사학자인 작고하신 삼천포여고 정인진 선생의 노력으로 1993년 1월8일 경상남도 지정 유형문화재 제288호로 지정되었다.
이 동내의 사람들은 처녀바위가 동내에서 보이면 동내가 망한다고 하여 매향암각 앞에 많은 잡목을 심어 바위가 보이지 않게 하였다고 한다.
진삼선이 생기고 철도역이 세워지면서 처녀바위 옆에 있는 나무들을 베어버리고 역 청사도 사라지고 처녀바위가 있던 동네는 허허 벌판처럼 되어 있다.
지금은 매향암각으로 올라가는 곳에는 구름다리와 나무 테크로 관람객이 편안히 답사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있었다.
매향암각을 세우는 것은 왜구의 격심한 약탈과 침략을 받으면서 해안지방의 백성들이 왜구의 침략적인 현실이 위기감으로 고통 받고 불안감으로부터 구원을 받는 방법으로 미륵신앙과 접합된 종교의식으로 매향을 선택했던 것으로 생각해 볼 수가 있다.
이러한 불안과 공포가 빨리 가시기를 염원하고 평화로운 내세를 갈망하게 되었으며 새롭게 열리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56억7천만년 후 부처님의 뒤를 이어 오실 미륵부처님에게 바칠 귀한 침향을 만들기 위해 이런 의식을 했을 것이다.
매향이란 향나무나 소나무, 참나무 등을 산골 계곡물과 바닷물이 겹쳐지는 갯벌에 나무를 묻어 바닷물에 담가두어 오랜 세월이 지난 후 그 나무는 침향이 된다고 한다.
향이란 부처님께 바치는 육법공양 중(향`등`차꽃`과일`쌀) 가장 으뜸이 향이다. 산 중턱 가로 6m 세로 4m 정도의 자연 암석인 일명 처녀 바위에 있는 174자의 음각으로 되어 있는 매향암각이다.
삼천포 향촌동 매향암각의 바위 표면은 마모되어 일부글자는 판독이 어려운 상태이다. 또한 무분별한 탁본의 먹물로 바위 전체가 얼룩져있어 글자 인식이 더욱 어렵게 되어있었다.
판독한 비문은 “태종 18년(1418)에 세워진 것으로, 승려와 여러 신도들이 정유년 2월15일에 수륙무차대회를 베풀고 침향의식을 거행한 후 이 불사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름을 적은 것이다.
참여한 사람은 전직이 종1품 판사와 정5품 사의, 현직 구라량 만호 및 사직, 사정, 부사정 등 전 현직 지방 관리와 몇몇 일반인 그리고 다수의 승려들이다.
이곳 향촌동 매향암각은 조선시대의 불사의식이고, 흥사리 매향비는 고려시대의 불사이다. 그러나 미륵불이 용화세계에서 성불하여 수많은 중생을 제도할 때 그 나라에 태어나서 미륵불의 교화를 받아 미륵 정토에 살겠다는 소원을 담고 있는 것은 공통된 내용을 담고 있다.
삼천포 매향암각 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영락 무술 2월 일에 비를 세우다. 무릇 우리시방 시주들이 각자 향을 피워 몸을 깨끗이 하고 마음을 정갈하게 하니 구량 양목과 용두 초지였다. 정유 2월15일과 무술 2월15일에 수륙제와 무차대회를 베풀었다. 이때 침향, 포락취향, 목침향을 태웠다. 그런 후에 비구와 시방 시주들이 전부 가까이 하였다. 대시주 전자솔 김수산, 동 락풍 진산군 부인강씨, 양연 만호 윤첨, 전사직 김존상, 위화부 양욱, 전사의 정길상, 전부사정 임경, 김원, 전사정 정지, 윤낙동, 이귀, 박봉, 신선, 각자, 신성, 신담, 진재, 해심, 혜근, 지의, 해지, 엄전, 혜홍,신환, 대화주 신관 지성
이 비에 새겨진 수륙무차대회는 곧 수륙회 라 하여 오늘날 풍어제에서 볼 수 잇는 양태, 곧 바다와 육지에 있는 고혼과 아귀(귀신)을 위하여 올리는 일종의 제사형식이 아닌가 추즉해 본다.
정유 2월15일, 무술 2월15일에 수륙무차대회를 베풀고 포락에 향목을 침향 한 연후에 여러 비구와 더불어 십방사주의 명단을 적은 행사였을 것으로 추적 된다.
매향암각 옆으로 큰 바위들이 마치 처녀바위를 지켜주는 수호신처럼 겁겁의 시간 속에서도 웅장한 모습으로 아직도 지켜주고 있다.
전국에 있는 현재까지 확인되는 매향암각과 매향비는 고려시대 9개, 조선시대 7개가 있다.그중 사천 곤양 흥사리 매향비(보물 제 614호)와 삼천포 향촌동 향포산 매향암각 두곳이 사천에 있다. 귀한 보물을 후손들에게 잘 보존하여 물려주도록 하자.
문헌 : 우리민속 실상과 의미(정인진)

2020년 04월 02일 10시 47분 /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