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사육하는 한·육우와 돼지, 닭 마릿수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 21일 통계청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공개한 ‘2020년 1분기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1년 전보다 3.4%(10만 3000마리) 늘어난 316만 2000마리로 집계됐다.
이 같은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분기별 자료가 작성된 1986년 이래 1분기 기준으로 최대다.
한우 가격이 오르면서 번식우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한우 가격은 2018년 12월∼2019년 2월 수컷 기준 600㎏당 551만 4000원이었지만 2019년 12월∼2020년 2월에는 600㎏당 562만 6000원으로 올랐다.
암컷 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568만 7000원에서 589만 3000원으로 상승했다.
젖소 사육 마릿수는 40만 9000마리로, 지난해 같은 시점 대비 0.5%(2000마리) 증가했다. 동분기 기준으로는 2017년 1분기(41만 6000마리)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직격탄을 맞았던 돼지의 경우 사육 마릿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증가세는 주춤한 모습이다.
돼지 마릿수는 1120만 8000마리로, 지난해보다 0.1%(9000마리)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0.6%(7만 1000마리) 감소한 수치다.
돼지 사육수 통계는 1983년 1분기부터 집계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돼지 마릿수는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로는 증가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로는 감소하면서 한풀 꺾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산란계와 육계 사육이 나란히 늘었다.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7281만 1000마리로 전년 동기보다 3.9%(270만 8000마리) 증가했다.
지난해 산란계 가운데 노계가 3008만마리가량 도태되고 계란 가격이 상승하면서 산란계 마릿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특란 10개 가격은 2018년 12월∼2019년 2월 802원에서 1년 만에 1117원으로 뛰어올랐다.
오리는 818만 7000마리로, 1년 전보다 13.0%(94만 5000마리) 늘었다.
이는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16년 1분기(951만 1000마리) 이후 가장 많았다. 농가에서 육용오리를 들이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