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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의 역사와 유적지를 찾아서 조선시대 사천의 옛길(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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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소촌도(召村道)
소촌(지금의 진주시 문산읍 소문리 문산 성당이 있는 곳)도는 옛 진주목 권역에 주로 배치된 관도로서 고려시대에는 산남도에 속했다. 소촌역을 중심으로 한 사방으로의 통행은 동으로는 남강 건너 의령 지남역(가례면 운암리 지남마을), 서로는 관율역-평거역-완사역을 거쳐 하동으로 이를 수 있다.
남쪽으로는 사천만을 거쳐 남해로 이르는 길인데 바로 이 경로가 사천 정동면 고읍리 동계마을에 있었던 동계역을 거치게 된다.
갑오경장과 동시에 근세 역제가 폐지될 때까지 운영되던 전통시대의 옛길은 구한말에 일본육군 측지부대가 측량한 “조선오만분의일도” 에 잘나타나 있어 이를 토대로 통영별로 구간을 살피고 걷는다.
이 지도에는 축동면 길평리 동쪽에 제민촌이라 적어 두었는데., 바로 이곳에 두었던 진주의 상하제민창(上下濟民倉)에서 비롯한 이름이다.
“한국지명총람”(경남편2)에는 제민창 자리는 길평리 하동마을에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지금은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없어졌다.
제민창은 그 이름에서 보드, 조선시대후기에 각 고을의 가난한 이를 구제하기 위하여 설치하였던 창고에서 비롯한 이름이다.
이곳 사천의 제민창은 포항의 좌제민 창과 더불어 경상우도의 사청에 추가로 설치한 우제민창으로 영조 39년(1763)10월10일 창고 건립이 완성되어 같은 달 18일 “영남제민창 절목”이 반포되면서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때 완성된 제민창은 지금의 진사공단 내 삼성항공 자리에 둔 것을 이르며, 이곳 길평리의 제민촌은 정조16년(1792)에 원래의 것에 더하여 곤양의 제민창과 함께 추가로 운영한 진주의 상하제민창이다.
이곳에 두었던 상하제민창은 1894년 갑오계획 때 근세 역제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모습을 감추었고, 지금은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마을도 원계리로 옮겨가고 없다.
2.사천에 들다.
제민창지를 눈으로 어림 하면서 길호강을 건너면 사천이 지척이다. 예전에는 이곳에 열물다리(十水橋)를 두어 강을 건넜는데, 사천교량에 “십수교가 관아의 북쪽 5리 진주와의 경계에 있다.”(여지도 참고)고 나온다.
이 강이 사천 만으로 드는 즈음은 조선시대에 사천과 하동을 뱃길로 잇던 장암(場巖)나루터가 있던 곳이다.
남명 조식선생의 “유두류록”(遊頭流錄)에는 명종 13년이던 1558년 봄에 두류산(지금의 지리산)을 찾은 선생도 개양에서 사천으로 드는 이 길을 걸었던 것으로 나온다.
당시 선생의 유산 경로는 삼가의 계부당- 금산의 자형 이골량의 집-사천 이정의 집을 거쳐 장암 앞에 있던 쾌재정을 등람한 뒤 이곳에서 배를 타고 곤양 앞바다를 지나 섬진강을 거슬러 하동땅에 들었다.
길호강을 건너서 맞는 수석리는 수북과 비석동을 합한 이름이며, 수북을 지나는 모룽이(중선2길-9)에는 오래된 나무 장승 한 쌍이 있다.
그 곁에 세운 빗돌에는 원래 중선리에서 세워 해마다 정월 초하루에 제를 받들기기도 했으나 마을이 사천비행장 확장공사에 들어가고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1986년 12월에 옮겨세운 것이라고 적혀 있다.
“조선오만분의일도” 진주 지도에는 수복을 지나 시내로 드는 곳에 비석항(碑石港)이라고 적어 두었는데, 그것은 비석거리라는 뜻이다. 이곳응 지나면 옛 사천읍성이 있던 곳이다.
참고문헌 : 사천의 역사와 문화유산이야기(2015. 김을성).사천의 옛길과 고려 현종(최헌섭 교수(재)두류문화연구원장)
본지주필·사천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김을성 2020년 04월 29일 19시 16분 / 문화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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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