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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의 역사와 유적지를 찾아서 조선시대 사천의 옛길(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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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천읍성(泗川邑城)
이 성은 세종 임금 때에 정의리와 선인리에 걸친 구릉과 평지를 의지해 흙과 돌을 썩어 쌓은 평산성(平山城)이다.
원래 사천현의 치소는 읍성의 남쪽 고읍리(古邑里) 고읍마을 있던 것을 세종 24년(1442)에 완명에 의해 지금의 자리에 축성하고, 1445년에 관아 건물을 완성한 뒤 이곳으로 옮겨온 것이다.
“문종실록” 9권 1년(1451) 9월5일에 충청전라경상도도체찰사 정분(鄭芬?·1454)이 올린 글에 “사천현 읍성은 주위가 3천15척, 높이는 평지가 11척5촌이고 높고 험한 곳은 10척5촌이며, 적대가 15개소이고, 문이 3개소인데 웅성이 있고, 여장이 5백80개이며, 성안에 우물이 7개소이고, 해자는 아직 파지 않았습니다.” 고 전한다.
또한 “경상도속지리지”(1469년) 사천현에는 “현성은 을축년(세종27년(1445)에 쌓았고 석축 둘레는 3,015척이며 높이는 15척이다. 성안에 군창(軍倉)이 있고 샘과 우물 세 곳은 여름이나 겨울에도 마르지 않는다.” 고 나온다.
앞 기록에 비해 성벽이 더 높은 것으로 보아 뒤에 증축되었음을 일러준다. 이 성은 정유재란 때인 선조 31년(1598)에 왜장 시마즈 부대에 의해 점령당하였으나 그해 9월 경상도병사 정기룡(鄭起龍: 조선시대 곤양군 출생)장군이 이끄는 조선군과 명나라 연합군이 혈전을 치르고 탈환하였다.
읍성이 자리한 곳은 정의리와 선인리인데, 마을 이름은 사천읍성의 동문인 선인문(宣仁門)과 서문인 정의문(貞義門)에서 비롯한 것이다.
성 안의 광서 원년(1857)에 세운 조수완 불망비를 얼마 지나지 않은 곳의 성벽에 영덕(盈德)이라 새긴 글이 뒤집어져 있다. 아마 성을 축조할 때 새긴 실명 표지석을 성을 복원하면서 뒤집어 쌓은 것으로 보인다.
성의 동쪽에는 1919년에 이곳으로 옮겨 세웅 수양루가 있고, 그 앞에는 조선시대 후기에서 대한제국 시기에 군수와 현감 등을 역임한 벼슬아치들의 선정비가 도열하듯 서 있다.
성안 곳곳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전방이 트인 곳으로 눈길을 주니 멀리 성황당산성이 한눈에 든다. 바로 이곳 성황당산성과 그 아래 귀룡동, 능화, 고자치 등은 고려 왕건의 여덟 번째 아들 왕욱과 관련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2.사천읍성을 나서면서
사천읍성을 나서면서 읍내로 따라 동쪽으로 길을 잡아 조금 걸으니 도로확장으로 드러난 비탈에 돌로 쌓은 시설이 드러나 있어 걸음을 멈추고 살펴보니 성벽이 잘린 흔적이 잇다.
아마도 그 위에 있는 사천 읍성의 동성벽으로 여겨지는데, 그러하다면 이 읍성은 현재까지 파악된 것보다 규모가 더 큰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사천중학교와 자영고등학교를 지나 동남쪽으로 고성으로 이르는 33번 국도와 만난다. 여기서부터 길은 외길인데, 옛길은 산자락을 등지고 자리 잡은 마을과 마을을 잇고 있다.
마을 이름도 정겨운 옥새미(玉井) 마을 들머리에는 이곳 사람들이 건 포구나무라고 부르는 300살 넘은 팽나무가 우뚝하니 서 있다.
예전에는 화암리 여옥 옥정 마을에서 동제를 지내던 당산나무였지만, 지금은 그런 대접을 받지 못한다.
옥정 다음 마을도 같은 정자 돌림인 풍정마을이다.
3.지금은 사라진 풍정(豊井)숲
“한국지방총람”9(경남 편 2)에는 물이 풍부한 우물이 있어 풍정이라 했는데 이 마을 서남쪽에는 경관 좋은 마을 숲이 있었다고 전하는데, 지금은 소나무 몇 그루만 남아 있다. 풍정 숲의 위치는 삼성 아파트가 들어선 곳 앞 도로상에 있다.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12살 소년 최두남의 출전지효(出天之孝)에 대한 전설이 전해온다. 그는 임진왜란 때 아버지를 모시고 이곳 풍정 숲에 피난해 있다가 왜적에게 사료 잡혀 선진리의 둔진으로 끌려갔다.
호시탐탐 탈출기회를 엿보다가 하루는 그들이 술 취해 잠든 틈에 도망쳐 풍정 숲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던 아버지를 구완한 효행으로 15살 되던 해에 나라에서 벼슬을 내렸다고 전한다.
지금은 그 숲이 사라지면서 그의 효행도 살필 수 없게 되었지만, 맞은 편 길가에는 최효범의 처 강릉 김씨의 열행비가 세워져 있어 옛길을 살피기에는 어려움이 없다.
비석 뒤에는 단기 4255년에 세웠다고 적어 두었는데 그때가 일제감정기인 1922년이니 빗돌을 세운 강단이 여간 아니다.
참고문헌: 사천의 역사와문화이야기(2015.김을성)
사천의 옛길과 고려 현종. 최헌섭(재)두류문화연구원장
본지주필·사천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김을성 2020년 05월 07일 11시 12분 / 문화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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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