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지난달 주택매매 거래량이 7년 5개월 만에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 성산구는 통합창원시 출범 이후로 역대 최다 거래량을 기록했다.
지난 28일 국토교통부의 ‘11월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경남의 주택매매 거래량은 9782가구로 지난 2013년 6월(1만856가구) 이후 7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중 부산(1만9588가구) 다음으로 경남이 전국 두 번째로 많았고 전월(5260가구)과 비교하면 86.0% 상승하며 연중 가장 가파른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창원시의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지난달 창원시의 주택매매 거래량은 3811가구로 경남 전체 거래량의 39.0%를 차지했다. 특히 창원 성산구의 경우 11월 한 달에만 1590가구가 거래되며 통합 창원시 출범 이후 가장 많았다. 전월과 비교하면 157.7%의 상승률을 기록해 거래량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의창구도 739가구 거래되며 역대 가장 많은 거래량으로 기록됐다.
김해와 양산도 과열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김해의 주택매매 거래량은 1903가구로 2013년 12월(2035가구) 이후 가장 많았고, 양산은 1560가구로 2010년 12월(1638가구) 이래로 가장 많았다.
이 같은 거래량 급증은 외지인 유입과 도민들의 거래가 동시에 늘어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외지인 유입과 도민 거래 패턴을 보면 외지인 비중이 크게 증가한 이후 도민들의 추격 매수가 나타나는 양상이었다. 그러다가 최근 몇달 사이 창원을 중심으로 도내 집값이 크게 오르며 11월에는 외지인과 도민 거래 모두 증가했다.
지난달 경남의 외지인 거래량은 2351가구로 전체의 24.0%를 차지했고 전월 대비 102.7% 상승했다. 경남 도민 거래량 역시 7431가구로 전월(4100가구) 대비 81.2%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도내에서 외지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양산시로 지난달 전체 거래 1560가구 중 39.0%인 609가구를 외지인이 매입했다. 다음으로는 창원 성산구의 외지인 비중이 30.1%(479가구)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이 같은 급증세는 이달부터 크게 진정될 전망이다. 핵심 과열지역이었던 창원 성산구와 의창구(대산면 제외)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미 거래 문의도 자취를 감췄다는 반응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지부장은 “11월이 외지인 거래뿐만 아니라 도민 거래도 피크였다. 하지만 규제지역 지정 확정 이후에는 하루종일 전화 문의도 한 통 오지 않고 있어 아마 다음 통계에서는 거래 절벽이 현실화될 것”이라며 “내년 재산세 부과 기준일인 6월 이전에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대출이 묶여 있기 때문에 거래가 이뤄지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규제지역에서 벗어나기 전까지는 거래가 되살아 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