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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세를 앞두고 동심을 날리는 ‘연의 남자’영·호남 비연보존회장 이점용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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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꼬마 녀석들 추운 줄도 모르고 언덕위에 모여서 할아버지께서 만들어주신 연을 날리고있네. 꼬리를 흔들며 하늘을 날으는 예쁜 꼬마 연들이 나의 마음속에 조용히 내려앉아 세상 소식 전해준다.” 연(鳶)을 노래한 가사중의 일부이다.
놀이문화가 거의 없던 시절 우리의 선조 때부터 지금의 50대와 60대에 이르기까지 어린 시절 부모나 형들이 만들어 준 연을 날려본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당시 놀이문화가 부족한 시절 ‘재기차기’, ‘구슬치기’, ‘자치기’, ‘연날리기’ 등이 우리 선배와 부모님 대의 놀이문화였다고 볼 수 있다.
시골에서 평범한 소년으로 자라던 영·호남비연보존회 이점용 회장(79)은 둘째 형이 연 만드는 것을 좋아했으며 자신에게 겨울철 연을 만들어주며 같이 놀았고 그 연을 만들던 그 시절을 회상하며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소년시절 연을 좋아해서 형이 만들어 주던 연에서 자신이 직접 연을 만들어가며 연 사랑에 빠진 게 유일한 놀이였다고 그 시절을 회상한다.
그렇게 시작된 연과의 인연은 벌써 50년을 넘었다.
1965년경, 군 전역 후 예비군소대장을 맡고 있던 그에게 ‘사천군민연날리기’대회를 개최하는데 주역을 맡으면서 연(鳶)과의 큰 연결고리가 생긴다.
당시 연날리기대회를 시점으로 각 단체로부터 찬조를 받았는데 남은 찬조금이나 상품을 구암동의 신애원에 8년 동안이나 기증하는 등 불우이웃 돕기에 남다른 관심도 가진 청년이었다.
이를 계기로 1970년 2월에 사천민속연보존회를 설립해 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었다.
1980년도에는 사회단체인 청실회 회장을 맡으며 사천여고 앞뜰에서 전국연날리기대회를 주최하였으며 그가 만든 연이 부산항을 거쳐 일본의 항구에 걸려 전시돼 있을 정도로 연에 대한 애정이 깊은 인물이기도하다.
사천민속연보존회의 명칭은 1992년 영남민속연보존회로 명칭을 변경했다가 현재 명칭인 영·호남비연보존회는 1992년 결성됐으며 200명에 가까운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는 또 전국비연보존회 회장직도 10년 정도 맡으며 전국의 연날리기대회를 수차례 추진해왔으며 연에 관한 한 대한민국 어떤 누구보다도 잘 알고 또 ‘연사랑’에 빠졌다고 알려졌다.
전국 연날리기대회를 비롯 각종 연날리기 행사들을 50여년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사비를 털어낸 것만도 상당하다.
주요 연날리기 행사 때는 지방자치단체나 문화재단 등에서 지원금을 받지만 그 보조금에는 먹는 것과 숙박은 제외된 상태라 자신의 사비나 회원들의 주머니에서 십시일반으로 행사를 치르며 50여년을 버텨왔다고 그는 증언하고 있다.
요즘 들어서는 드론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드론을 통한 역할이 증가하는 등 군사적 목적으로도 드론이 사용되고 있지만 우리 선조들은 연을 통해서 외세의 침입을 전하기도 했다고 그는 말한다.
특히 이순신장군의 활약이 컸던 임진왜란 당시에는 연이 신호를 보내는 ‘신호연’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했으며 31가지의 신호연이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만큼 조선시대에는 연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말해주고 있다.
평소에는 약속이 있으면 알람을 맞춰놓고 잠을 청하지만 연날리는 날이 오면 새벽부터 잠에서 깬다는 이점용 회장은 아직도 소풍을 가는 어린아이마냥 연날리는 날이 제일 행복하고 즐겁다고 말하며 행복해한다.
그의 연사랑을 대단하다.
코로나19의 힘든시기에 시민들에게 위로의 힘이 되기 위해 지난 7월 17일부터 10일간 삼천포항 팔포매립지 등에서 코로나를 이겨내자는 문구와 고려현종대왕 축제의 문구가 적힌 연을 날리며 가장 뜨거운 여름을 가장 뜨거운 시민사랑으로 연을 날렸다.
보통 연은 겨울철에 많이 날리는데 이점용회장은 올해 가장 더운 한 여름에 연을 날리며 사천사랑과 연사랑의 연결고리를 이어가며 더위를 마셔 병원신세까지 져 가며 연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연을 만들고 연을 날리는 것에만 신경을 써왔는데 80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제는 연의 전문가로서 무형문화재 ‘지연장(紙鳶匠)으로서 인정받고 싶다는 포부도 밝힌다.
하늘 높이 연을 날리며 동심과 함께 사천인의 긍지를 하늘 높이 날린 그의 장인 정신이 살아서, 그의 ‘코로나 극복의 정신’이 하늘에 닿아서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며 우리의 정신이 살아있는 연을 날리는 때가 오리라 믿는다.
정천권 기자 ckjung8226@naver.com 2021년 08월 26일 10시 06분 / 문화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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