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채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지방공기업 부채 규모가 지난해 5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7%가 전국 시도의 도시개발공사가 진 빚으로 확인됐다.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에서 제출받은 '시도별 지방공기업 부채·영업이익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공기업 부채는 총 54조6171억원에 달했다. 전년도인 2019년 52조4981억원보다 2조1190억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지방공기업 총부채 가운데 36조5707억원(67%)은 전국 16개 시도의 도시개발공사가 진 채무였다. 이들 공사 가운데 가장 부채가 많은 도시개발공사는 서울주택도시공사(17조5300억원)였다. 이어 인천도시공사(6조1976억원), 경기주택도시공사(5조225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적은 부채 규모를 보인 곳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1347억원)로 조사됐다.
도시철도공사도 부채가 많은 기관으로 꼽혔다. 지난해 적자 규모만 1조원이 넘었던 서울교통공사 부채가 6조253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교통공사(1조1278억원), 대구도시철도공사(5324억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