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소비자물가지수가 6개월간 2%대 상승을 이어가며 9년만에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유가 등 원재료비 상승으로 전국적으로도 물가 상승 양상을 띤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9월 경상남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경남 소비자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6% 오른 108.20이다. 경남은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5% 오른 것에서 시작해 6개월간 2%대를 기록하며 지난 2012년 5월 이후 9년만의 최고 물가상승률을 연이어 보이고 있다. 이같이 장기간 2% 이상의 상승률이 지속되는 것도 9년만이다. 통계청은 물가가 누적분이 반영돼 한 번 오르기 시작하면 떨어지기 어려운 성질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경남 소비자물가지수는 상품성질별로는 추석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이 3.9%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공업제품이 3.5%, 전기·수도·가스가 0.1%, 서비스가 2.0% 오르는 등 골고루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통계를 발표한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개인서비스와 농축수산물, 석유류가 가격을 주도했고 가공식품도 많이 올라 2% 중반대 오름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남은 농가가 많은 지역특성으로 다른 지역보다 신선식품, 농축수산물의 증가 폭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 9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0.1% 감소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약화됐던 소비 심리가 반등하며 국제유가, 환율도 상승함에 따라 올해까지는 이 같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