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경남 경제가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에 역성장하고 1인당 개인소득(가계의 1인당 처분가능소득)은 조선·항공산업 침체로 전국 시도 중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년 지역소득(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경남의 지역내총생산(GRDP)의 2019년 대비 실질 성장률은 -4.1%로, 전국 평균 -0.8% 보다 낮았다.
경남의 실질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39.8%) 이후 조선업이 큰 타격을 받은 2017년(-0.7%)에 이어 두 번째다. 전국적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은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4.6%)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경남의 실질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공공행정(2.8%)과 정보통신업(7.2%)은 증가한 반면 경남경제에서 비중이 큰 제조업(-6.4)과 건설업(-9.5)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경남의 명목 지역내총생산은 112조1000억원(전국 1936조)으로 2019년 대비 1.9% 감소했다. 전국적으론 0.4%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 지역내총생산에서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차지하는 비중은 52.5%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이는 1985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1985년에는 수도권 비중이 43.7%였다.
가계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1인당 개인소득의 경우 경남은 지난해 평균 1956만원으로 전국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1인당 개인소득의 전국 평균값은 2120만원이었고, 서울(2406만원)과 울산(2356만원)이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남은 조선업, 항공부품업 업황이 좋지 않았다”며 “다른 소득 하위 지역과 비교해 인구 변동이 거의 없었던 것도 경남의 순위가 하락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경남의 개인소득(가계 총처분가능소득)은 65조5000억원(전국 1098조)으로 전년 대비 1.6%( 전국 2.8%) 늘었다.
역내총생산에 지역 외로부터 순수취한 본원소득을 포함한 지역총소득은 105조6000억원(전국 1951조원)으로 1년 전보다 1.7% 감소(전국 0.4% 증가)했다.
경남의 1인당 지역총소득은 3346만원으로 전국 평균 3739만원 보다 낮았다. 전국적으로 울산(5232만원)이 가장 많고 이어 서울(4855만원) 순이다.
지난해 경남경제에서 생산의 경우 서비스업 비중은 전년보다 0.7%p 증가한 50.3%를 차지했고, 광업·제조업(39.0%→38.3%) 및 건설업(5.7%→5.3%) 비중은 감소했다.
서비스업 중 공공행정(8.7%→9.2%), 보건·사회복지업(5.1%→5.3%) 등은 증가했으나, 숙박·음식점업(2.4%→2.2%), 부동산업(6.3%→6.2%) 등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