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동남권 상가 공실률이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권 경제권역 중 고령·영세 자영업자가 급증하는 특징도 나타났다.
BNK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동남권 자영업 변화 특징’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상가 공실률은 2019년 4분기 13.1%에서 2021년 4분기 16.4%로 3.3%p 증가했다. 이는 전국(2.2%p)보다 높은 상승폭으로, 지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자영업자는 2019년 86만1000명에서 2021년 88만7000명으로 3.0%인 2만6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국은 1.7% 감소 추이를 보였다.
부산(10.4%), 울산(1.1%)과 달리 경남은 동남권에서 유일하게 자영업자가 줄어들었다. 2019년 43만7000명에서 2021년 42만7000명으로 1만명 줄었는데, 이는 2.3% 감소한 수치다.
자영업자가 증가한 지역의 제조 임금근로자 상당수가 자영업 시장으로 신규 진입했지만 경남은 상대적으로 업황이 나쁘지 않아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동남권 자동차산업과 조선산업 취업자수는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 수요 감소 등으로 각각 -9.5%, -13.3% 줄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특징은 고령 자영업자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60대 이상의 고령 자영업자 비중은 2019년 28.4%에서 2021년 31.6%로 3.2%p 높아지며 경제권역 중 고령 자영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경제권역의 특징을 계속해서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고용원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019년 63만명에서 2021년 68만7000명으로 9.0% 늘어나며 전국 평균 증가세(3.4%)를 크게 웃돌았다.
코로나19 이후 동남권의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는 2019년 대비 2021년 -26.8%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자영업 체감경기는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면 서비스 중심인 숙박음식점업과 여가서비스업의 동남권 생산지수도 각각 -19.2%, -24.1%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서비스업 전체 생산지수(-0.4%)에 비해 매우 큰 폭으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대면 서비스업 관련 자영업자의 피해가 더욱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BNK경제연구원 원장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지역관광 활성화 등으로 자영업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자영업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기업 등의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