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사는 순이익이 소폭 감소한 반면 연체율은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KB국민·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총 2조5823억원이다. 이는 전년인 2022년과 비교해 239억원(0.9%)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총수익은 전년 대비 3조3281억원(14.2%) 증가했다. 할부카드 수수료 수익(7596억원), 가맹점 수수료 수익(5968억원), 이자 수익(2521억원) 등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대손비용(1조1505억원)과 이자비용(1조1231억원)을 비롯해 총비용이 전년보다 16.1%(3조3520억원) 늘면서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8개 카드사 연체율은 1.63%를 기록해 전년 말(1.21%) 대비 0.42%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은 2014년(1.69%) 이후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연체율은 2019년 1.43%를 찍은 뒤 2021년 1.09%로 내림세를 보이다가 2022년부터 상승 반전됐다.
카드사의 부실채권 비중도 늘었다. 카드사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4%로 전년 말보다 0.29%포인트 상승했다. 자산 건전성은 5단계(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구분하는데, 이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분류된 여신의 합계액을 총여신으로 나눈 비율이 고정이하여신비율이다.
그럼에도 카드업계에서는 이달 단행된 신용사면으로 올해 연체율 관리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2000만원 이하 소액 연체자에게 신용회복 조치를 단행했고, 그 결과 신용점수가 올라간 15만명은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