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8일 노산공원에서 故 박재삼시인을 추모하고 그가 지녔던 민족서정시를 계승하며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문학적 자질을 향상시키는 행사가 열린다.

-고향소식-

아, 그래, 건재약(乾材藥) 냄새
유달리 구수하고 그윽하던 한냇가 대실 약발···· ····
알다 뿐인가 수염 곱게 기르고 풍채 좋던 그 노인께서 세상을 떠났다고?
아니, 그게 벌써 여러 해 됐다고?
그리고 조금 내려와서 팔포(八浦) 웃동네 모퉁이
손자 늙으며 술장사하던 사량(蛇亮)섬 창권(昌權)이 고모,
노상 동백기름을 바르던 아, 그분 말이라, 바람같이 떴다고?
하기야 사람 소식이야 들어 무얼 한,
끝내는 흐르고 가고 하게 마련인 것을··· ····
그러나 가령 둔덕에 오르면
햇빛과 바람 속에서 군데 군데 대밭이
아직도 그전처럼 시원스레 빛나며 흔들리고 있다든지
못물이 먼데서 그렇다든지 혹은 섬들이 졸면서 떠 있다든지
요컨대 그런 일들이 그저 내 일갈이 반갑고 고맙고 할 따름이라네

■행사개요 ·
일 시:1999. 6. 8 오전 10시 ·
장 소:사천시 서금동 노산 공원내 충혼탑앞 광장
참가부문:일반부, 고등부, 중등부, 초등부
제 목:행사당일 발표 ·참가접수:1999. 5. 31∼6. 5
접 수 처:한국예총 사천시지부 (전화 : 834-8721)
접수방법:학교별 전화 접수 (학교명과 인원수만 접수) 일반인은 해당일 대회장소 에서 직접 접수
시상방법: -산문과 운문 구별없음 -초등부(초등1부:1·2·3학 년, 초등2부:4·5·6학년), 중등부, 고등부, 일반부로 나누어 시상 -시상인원은 각 부문별 장원, 차상, 차하, 참방의 등급으 로 시상
입상자 발표 및 시상 ·발표:1999년 6월 11일 (금요일 )오전 10시 문화원 앞 게시판 공고
※우천시 장소변경: 사천시립 실내체육관(벌용동)

■고 박재삼시인 문학이력
1933년 일본 도쿄에서 출생 삼천포 초등, 삼중, 삼고 졸, 고려대 국문과 수료
1953년 문예지에 『강가에서』 추천
1955년 현대문학에 『섭리』, 『정적』 추천 15권의 시집, 8권의 수필집
1997년 66세의 나이로 타계
현대문학 신인상, 문교부 주관 문예상, 한국시협상, 노산문학상, 한국문학작가 상 등 수상
평생동안 우리말의 운율을 살리면서 우리 민족의 한의 정서를 아름답게 읊어낸 시 인은 김소월과 정지용, 서 정주로 이어지는 민족 서정 시의 전통을 가장 잘 계승한 시인으로 불렸다.

1999.05.17~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