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을 비롯한 각종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태권도로 지역을 빛내던 선수가 대학에 특차로 합격을 해놓고도 가난이라는 가정형편때문에 진학을 못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천시 곤양면 송전리에서 태어나 현재 경남체고 3학년에 재학중인 황학순양. 황양은 곤양중학교 재학중 태권도와 인연을 맺으면서 경남체고에 진학, 라이트급에서 뛰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고1때인 지난 97년 전국체전에서 3위입상, 98년 한국중고태권도연맹회장기 1위, 경희대 회장기 2위, 문화관광부 장관기 3위, 올해 열린 전국체전에서 1위를 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다.

그 결과 2000학년도 경희대학교 체육학과에 특차로 선발되는 기쁨을 얻었으나, 그 기쁨을 뒤로 한채 가난한 가정형편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대학진학을 꿈으로 남겨두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농사로 집식구들의 생활을 겨우 꾸려 나갈 수 있는 아버지와 동생, 여기에 부모를 모두 잃고 함께 살아가는 사촌동생 2명이 황양 식구들과 함께 지내고 있어 누구하나 생계를 이끌어 나갈 능력이 없는 가운데 지고 있는 빚 때문에 살던 집 마져 빼앗기고 현재는 고모가 마련해준 작은 집에서 그나마 온가족이 함께 하루의 끼니를 이어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생활보호대상자로서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안돼 마땅한 생활 능력이 없는 가운데서, 황양 자신도 1, 2학년 때만큼의 대회성적이 3학년 초기에 나오질 않자 경남체고 김상권감독의 주선으로 지난 4월경 검사를 해본 결과 빈혈로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딱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곤양청년회가 주축이 되어 지역의 불우학생을 도우겠다며 후원금 마련에 발벗고 나서기도 하고 있지만 이마저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현실이어서 관심있는 시민들과 지역사회의 도움이 절실한 실정이다.

■도움주실분 곤양농협 845072-51-051152 예금주 황학순

-1999년 11월15일~11월21일자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