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구협회가 지난 6월 13일에 있은 경남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중 편파판정을 일삼는 특정심판에 대해 이를 교체해 줄 것을 요구한 삼천포여고 농구팀에 대해 일방적인 기권패를 선언하며 감독을 비롯한 관계자를 상벌위원회에 회부 무기한 자격정지 등의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고 있다.

오는 10월에 있을 전국체전을 대비하여 거제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경남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삼천포여고와 마산여고의 고등부 2차 평가전에서 삼여고에 대해 편파판정을 해 온 이모씨를 배제해 줄 것을 수차례 요청하는가 하면 경기시작전 10분전에 경남농구협회에 이를 요청했으나 폭언과 함께 양팀 선수가 경기장에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기권패를 선언했다는 것이다.

문제의 이모씨는 지난 98년 제79회 전국체전 경남 2차여고부 평가전에서도 부당한 몰수패를 선언했는가 하면 지난 5월 15일 1차평가전 및 도민체육대회에서도 형평성을 잃은 판정으로 일관하는 등 유독 삼천포여고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심판이라고 삼여고 관계자측은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경남농구협회는 삼천포여고의 심판교체 등의 항의는 심판과 경남농구협회의 권위를 상실하는 처사라며 지난 6월 16일 감독인 박씨와 농구부장 노씨를 상벌위원회에 회부 한다는 통보를 했고 삼천포여고 감독 등은 일정을 연기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경남농구협회는 삼천포여고 농구부가 대통령배 농구대회 출전을 위한 전지훈련을 이유로 상벌위원회의 일정을 연기 요청한다는 것은 타당성이 없다고 인정된다며 불가함을 통보한 뒤 징계대상자들의 소명 기회도 박탈한 채 17일 농구부장 노씨를 무기한 자격정지, 감독인 박씨를 경고 6개월의 징계를 통보해 왔다.

당장 삼천포여고 농구부가 6월 23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되는 대통령기 전국남여농구대회 겸 제8회 한·중·일 주니어 종합경기대회 선발대회 등에 참가해야 됨에도 경남농구협회에서 오히려 차질을 빚게하는 등 농구발전에 찬물을 끼얹는 모습을 보여왔다.

삼천포여고의 노부장은 “이번과 같은 경우의 처사는 경남농구협회의 횡포를 떠나서 운영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경남농구협회의 일방적인 결정과 횡포는 감정적 처사이거나 본교의 대회참가를 방해하기 위한 저의가 숨어 있는 것 같은 납득이 가지 않는 부문이었다”라며 “징계를 할 경우에는 징계절차에 따라 징계규정에 의해 상벌위원회를 구성하여 상대방의 진술서를 받아 진위를 가려 해당되는 징계를 내려야 함이 옳은데도 일방적으로 통보해와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알려진 바로는 경남체육회 자체적인 평가전 선발 심사기준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사태가 발생되었음도 지적되면서 경남체육회의 신중하지 못한 대처가 사태를 악화 시키는데 일조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타 지역의 선발전이나 대회에는 서울이나 타지역에 있는 심판을 초청하여 개최하기도 하여 선진농구의 적응력을 키우려는 의도들이 다분한데도 경남농구협회에서 보여주는 문제성 있는 심판에 대한 투입과 함께 외부심판의 영입에 대해 꺼려 하는 것은 자존심은 뒤로 하더라도 경남농구발전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간과 해서는 안될 것이다.

한편, 3차례의 평가전에서 경남도체에서 승리한 것을 제외하고는 6월 13일과 20일에 삼천포여고 농구팀이 참석하지 않아 2:1로 마산여고가 평가전에서 승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6월 26일 ~ 7월 1일자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