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지역농구를 시기하는 처사라고 해야 될지. 1982년 창단이래 전국대회 15회 우승이라는 우리 삼천포여자농구의 위상이 그만큼 높기 때문인지. 지난달 있었던 경남농구협회의 마산여고와 삼천포여고의 제2, 3차 평가전에서 보여준 관행에 혀가 차진다.

사태가 수습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관계자들간의 대화가 있는 가운데 경남 지역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지역의 명성과는 동떨어진 업무진행과 일방적인 징계조치에 대해서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전국체전에 도민을 대표하여 출전하는 선수들의 사기진작도 물론이거니와 대외적으로 도의 농구협회의 역할에 의구심을 갖게하는 불신의 벽을 허물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편파심판에 대한 교체요구가 그렇게 도(道)농구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었다면 우리 경남도의 농구발전을 다시한번 생각 해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경기전에 심판교체를 요구할 수 있으며 협의를 통해 경기를 시작하든지 아니면 경기자체를 연기해야 하는데도 선수들이 경기장에 도착해 있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기권패를 선언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며 삼천포여고의 항의로 오랜시간 경기가 지체되었다는 이유로 규칙에 의해 기권패를 적용했다는 것 명백한 편파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봄이 옳을 것이다.

사실 평가전을 앞두고 경남농구협회에서 보내온 공문에는 이렇다할 경기에 따른 규칙이나 벌칙사항에 대해 문서화 해놓은 것 없이 대회장소와 일자만 기재하여 보내온 1장의 공문상태였다. 대표자회의나 참가신청서도 없이 어떻게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가 하는 행정상의 문제점과 분명히 절차에 따라 연기를 요청한 대회 일정에 있어서도 제32회 대통령기 전국남녀고교 농구대회의 출전을 위한 강화훈련이 있음을 알려 주었음에도 일언반구도 없이 대회를 진행시키는 등 도저히 농구발전을 위한다는 협회의 모습치고는 그 저의가 의심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문제가 된 당시 심판으로 나온 이평규(마산동중학교 농구감독)씨는 지난 1998년 3월 25일 삼천포여중과 마산여중의 소년체전 평가전에서 삼천포여중 선수 7명중 6명을 5반칙 퇴장시키고 자동패 시키는가 하면 같은해 6월 2일 제79회 전국체육대회 경남 2차 여고부 평가전에서 부당한 몰수패를 선언하였고 올해 5월 15일 1차 평가전 및 도민체육대회에서도 형평성을 잃은 편파판정으로 일관하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심판에 대해 경남농구협회 실무부회장이나 전무이사 등에게 수차례 심판교체를 요청하는가 하면 경기시작 10분전에도 경남농구협회에 이를 요청하였으나 오히려 심판복을 집어던지면서 폭언을 일삼았다는 것은 심히 심판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묵과한 주최측인 경남농구협회도 책임을 면키는 어려울 것이다.

한편 경남농구협회의 구성회원이 대부분이 마산이나 창원지역의 농구관계자들이어서 경남농구협회라는 이름보다는 마·창 농구협회라고 해야 옳을 듯 싶어 명실상부한 경남의 농구위상을 위해서라도 편파성을 떠나 스포츠를 통한 우애와 교류만큼은 건전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정정당당한 평가전의 재시합이 있어야 함은 당연할 것이다. <편집국>

2000.09.18~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