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중.고교생 두발규제가 전면 자율화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학교장에게 맡겨졌던 중·고교생 두발 관련 규정이 학생 학부모 교사 등 학교 구성원의 의견수렴 과정을 반드시 거쳐 자율적으로 결정된다.

지난 4일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16개 시.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회의을 소집해 이달안에 학교별로 토론회를 열어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학교 차원에서 두발규정을 자율 결정하라고 지시했다.

수년전 두발 자유화가 이뤄졌지만 교장 재량으로 두발 규정을 정함에 따라 실제로는 여전히 앞머리 3㎝, 강제로 머리 자르기 등 비인격적인 규제 관행이 남아있었다．

이로 인해 중.고교생들이 지금도 인터넷을 통해 두발규제에 대한 저항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대규모 집회를 갖는 등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학생의 인격을 고려치 않은 두발 규제는 하지 말라'는 공식적인 권고 공문을 시.도교육청을 통해 각급 학교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 교육부의 지시로 염색과 파마 등 자유분방한 학생들의 머리꾸미기 욕구가 모두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남지역에서는 진주여고와 삼현여고가 토론회를 통해 머리 길이 제한을 철폐한 바 있다.

2000.10.02~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