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중에 역사적 중요한 자료가 되는 낙랑토기가 발견되면서 학계의 관심이 집중된 늑도패총 유물들에 대한 발굴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이들 유물들의 보관을 위한 장소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경남도지정 기념물75호인 늑도동 일대에 분포되어있는 늑도패총이 연육교 가설로 인해 훼손될 위기까지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어느것하나 자료로 보관해두지 못하고 발굴작업에 참가했던 학교와 박물관에 흩어져 보관해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지난 98년 5월부터 사업비 10억원과 지난 99년 12월부터 1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올 연말까지 계속되는 발굴작업은 현재까지 8톤트럭 3대분이 넘는 유물들이 발굴된 상황인데 이를 보관해둘 자체 유물관이 없어 참으로 난감한 현실이 아닐 수가 없다.

예산나오지 않는 국토관리청만 바라보고서 그 약속 지키기만을 기다리다가는 우리지역 유물은 온데 간데 없이 늑도섬은 흙파인 채로 앙상한 형태만 남아 있을 것이다. 발굴작업 끝나면 도지정 기념물로 남아 있을 수 있겠는가. 없으면 무슨 대책이라도 세워야 되지 않겠는가.

지난 시의회 임시회의에서 와룡문화제 개최를 위한 추가예산을 세우기도 했었는데 문화행사로 결부되는 와룡문화제 행사내용에 늑도패총 유물들을 보관하기 위한 역사적 유물관 건립을 위한 범시민적 기금조성을 해봄직은 어떠할지.

그야말로 지자체의 자립이 요구되는 마당이라면 알맹이 있는 와룡문화제의 내용을 만들면서 시민들의 협조를 얻어 명실상부한 지역색을 갖기 위한 한가지씩의 노력을 해 나가 보자는 것이다. 또한 현재 남양동에 위치해 있는 향토박물관의 주변은 잡초로 무성하고 하루에 열손가락안에 드는 시민들만 오가는 실정이다.

이러한 향토박물관 위치에 많은 재정 투입하지 않고도 늑도패총 유물들을 보관하는 종합박물관계획을 해 봄은 어떨지. 물론 시민들의 뜻을 모으고 기금을 조성하여 해보자는 얘기다. 당초계획이 안되면 차선책이라도 내세워 더 늦기전에 우리 사천시의 것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12만이 넘는 사천시민의 힘을 모은다면 못할 것도 없다. 그래서 시민이 참여한 유물관이기에 미래에 더욱 의미 있는 유물관으로 자리매김될 수도 있을 것이다.

2000.10.09~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