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가을 풍토병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예방관리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급성 열성 질환(acute febrile disease)에는 수많은 질병이 포함되지만 특히 우리 나라에서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 유행성 출혈열(신증후 출혈열),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을 말한다. 이들 질병은 처음에 증상이 모호해서 진단하기가 어려우며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날 시기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이후라 예후가 좋지 않고 치명률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수해지역에서는 벼세우기 작업을 하는 등 쯔쯔가무시병 환자발생이 예상된다.

질병은 조기에 진단할 경우 사망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의심스러운 증상이나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여야 한다.

▶ 유행성출혈열
= 증상 : 발열, 결막출혈, 쇠약감, 요통, 두통, 복통, 식욕부진, 구토 등
= 병원체 : 한타바이러스
= 전파방법 : 늦가을(10월-11월)과 늦봄(5월-6월)건조시에 쥐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호흡기를 통해 전파
= 특징 : 농촌지역에서 호발하고 남자가 여자에 비해 두세배 정도 많이 발생
= 잠복기 : 평균 2-3주정도
= 치료 및 예방 : 환자를 격리할 필요는 없으며 예방접종백신이 있음
. 집이나 사무실에 쥐가 접근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쥐가 끓지 않도록 음식물을 잘 보관한다.
. 쥐가 드나드는 곳은 청소를 하기 전에 먼저 분무소독을 하고, 청소시에는 진공청소기나 먼지떨이는 사용하지 말고 물걸레나 젖은 수건 등으로 닦아내도록 한다.
. 예방접종 실시 (1990년 백신 개발)
. 치료 : 쇼크와 신부전에 대하여 대증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 쯔쯔가무시병
= 증상 : 피부발진은 발병후 5-8일경에 몸통에 주로 생기며 진드기가 문곳에 피부 궤양을 볼 수 있으며 발열, 붉은 반점상 구진
= 병원체 : 리케치아 쯔쯔가무시
= 전파방법 : 쥐 등에기생하는 진드기에 물려서 감염
= 잠복기 : 1-2주정도
= 치료 및 예방 : 유행성출혈열과 렙토스피라증과 구분하기 위해서는 혈청학적 검사 필요
. 진드기가 물지 못하도록 개인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긴 옷이나 진드기약이 발라진 담요를 사용하고 노출된 피부에는 진드기가 붙지 못하는 구산제를 발라준다.
. 캠프장이나 노출이 우려되는 지역은 주변에 염화 탄화수소를 뿌려준다.
. 효과적인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며 독시사이클린의 예방적 투여가 효과

▶ 렙토스피라증
= 증상 : 발열, 결막출혈, 쇠약감요통, 두통, 복통, 식욕부진, 구토
= 병원체 : 스피로헤타균인 Leptospira interorgans에 의해 일어나는 급성 전신감염증
= 전파방법 : 주로 추수시(9-10월)에 발생하며 감염된 동물(주로 쥐)의 오줌에 오염된 젖은 풀, 흙, 물 등과 점막이나 상처난 피부의 접촉을 통해 감염
= 잠복기 : 7-12일이고 대부분 불현성경과를 취함
= 치료 및 예방
. 오염 가능성이 있는 물에서 수영하거나 작업을 하지 말고 불가피한 경우 장갑, 장화 등의 보호장비를 착용하도록 하며 가능하면 물을 뺀 후 작업한다.
. 가축이 감염된 경우 격리 조치하여 사람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며 가축 예방접종으로 질병발생을 막을 수 있지만 균 배설 자체는 막지 못한다.
. 예방적 화학요법 : 고위험이 의심되는 시기에 독시싸이클린 등 항생제 사용
. 특히 홍수 이후에 벼베기를 할 경우 논물을 빼고 벼를 말린 후에 하도록 한다.

▶ 풍토병의 예방과 관리
= 산이나 들에서 활동 시 긴옷을 입을것(피부노출 방지)
= 침수지역 활동시 장갑, 장화 등 보호장구 착용
= 잔디위에 침구나 옷을 말리지 말 것
= 야외활동 후 귀가시 옷에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할 것
= 집주위에 들쥐의 서식처인 잡초를 제거할 것
= 전염위험이 높은 사람은 예방접종을 받을 것(접종은 유행성출혈열만 가능)

2000.10.09~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