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와룡문화제 축제 개최일을 앞두고 분주하다. 분과별로 개최되는 일정별 진행들은 빠듯하다. 26일부터 29일까지 사천읍지역과 함께 삼천포지역을 비롯하여 사천시 일원에서 개최되고 있는 와룡문화제의 축제를 알리는 간판들이 그 분위기를 고조 시키고 있다.

인근 진주시의 개천예술제가 막을 내리면서 사천지역의 와룡문화제에 대한 기대가 부푼가운데 문화와 체육으로 나눈 분야별 축제준비가 막바지에 돌입했다. 늘 해왔던 것이기에 상투적이라는 말 보다 시민모두가 공감하는 소수를 위한 축제가 아니라 사천시민들과 많은 외지 관광객들이 함께하는 잔치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 촛점을 둔다.

지방자치 시대에 발맞춰 통합시로 출범한 우리고향의 마땅한 색깔내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와룡문화제를 통하여서 서로의 뜻을 전할 수도 있었고 미래의 사천을 위한 힘을 모을 수 도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일련의 주변도시들이 문화제를 상품화하여 시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것에 자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충북의 경우 11개 시·군에서 주최하는 축제가 연간 28건에 달하고 농협 등 생산자단체에서 여는 축제까지 포함할 경우 모두 50건이나 되며 부산의 경우 16개 구·군에서 연간 186건의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전남은 22개 시·군에서 36건,전북은 40건의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강원도에서는 춘천 소양제와 강릉 단오제 등 제례행사 성격을 띤 축제 20건 외에 춘천 막국수축제, 양양 송이축제 등 지역특산물을 소재로 한 관광축제 63건 등 모두 83건의 축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

지방축제는 3억3000만원을 투자해 75만명의 관광객 유치로 10억원이 넘는 수익을 얻은 함평 나비축제가 성공적인 축제로 나타났으나 비슷한 프로그램을 가진 축제가 이웃 시·군간에 경쟁적으로 개최돼 예산을 낭비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경북 봉화 송이축제와 울진 송이축제, 봉화 은어축제와 영덕 은어축제, 울진 대게축제와 영덕 대게축제는 개최시기가 같고 행사성격도 거의 비슷해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예다．186건의 축제를 여는 부산시의 경우 축제개최에만 연간 100여억원을 쓰고 있다．

부산시는 바다축제와 자갈치관광축제 등 시가 개최하는 축제에만 12억원을 들이고 16개 기초단체들은 각각의 축제에 300만∼1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우리지역보다 멀리 있는 지역들의 축제들의 예이긴 하지만 4억여원을 투입하여 진행하는 우리사천시의 와룡문화제도 실속있는 축제의 모양을 이제 갖추어야 한다.

와룡문화제 행사가 끝난후 모든 것이 끝났다는 것이 아니라 전담부서를 두어 와룡문화제의 관광상품을 위한 이벤트와 프로그램들을 기획하여 다음에 개최하게될 와룡문화제의 문화제다운 모습들을 미리 연구해 보자는 것이다.

늘 소수의 위원들이 모여서 진행하는 추진위원회가 아니라 시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시민들의 생각도 묻는 장을 마련해야 될 것이며 준비되는 소품들이나 각 종 준비물들에 대해서도 개방하여 질적으로 더 낳은 작품들이 나올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일반 시민들은 모르니까 우리끼리 알아서 하자는 편의보다 -안끼워 주면 못하는 거고 그러다보면 결국 그 집안 잔치밖에 되지 않는 것이니까- 사천시민의 생각 가운데 작은 생각들일 지라도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이나 시간들을 가지면서 와룡문화제 작품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95년 민선자치제 실시이후로 자치단체장이 표를 의식해 얼굴알리기에 효과만점인 향토 축제를 우후죽순격으로 쏟아낸 듯한 인상들을 지우기 위해서라도 와룡문화제는 시민모두의 참여와 관심으로 그 확실한 터를 닦아 나가야만 할 것이다．

2000.10.16~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