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7일 국회농림해양수산위원회 이방호 의원(한나라당 사천)은 농수산물유통공사 국정감사에서 농수축산물의 무차별적 수입에 우리 농민들을 울리고 있다며 유통공사 가격안정화사업은 무용지물이라고 주장했다.

99년 한해동안 수입된 농림축산물은 오렌지 등 과일류를 포함해 3,133만톤으로 지난 98년에 비해 18%가 증가했으며 올해에도 지난 6월까지 1,659만톤의 각종 농림축산물이 수입되었다. 이중에서도 축산물 수입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지난해는 65만3,00톤으로 98년보다 무려 91%나 급증했고 올들어 6월까지 수입된 축산물도 37만톤이 넘고 있다.

특히 돼지고기의 경우 지난해 13만톤이 수입돼 98년보다 무려 132%나 수입량이 증가했고 쇠고기도 96%나 늘어났다. 농산물의 수입량도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고추, 마늘, 양파의 경우 지난해 19만4,000톤으로 98년보다 49%의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의원은 무분별한 수입량 증가로 인해 국내 참깨 재배농가와 땅콩재배 농가들은 재배를 포기하면서 품목별 영세농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며 농림축산물이 수입돼 들여오면서 국내 농축산물 가격안정은커녕 가격폭락을 부추겨 생산농가들을 빗더미에 올려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의원은 농수산물 유통공사의 가격안정화 사업이 농산물 가격안정이라는 명분으로 출하농가를 골탕먹이고 있다며 정부의 대책을 묻고 특히, 농수산물유통공사가 가격이 폭락한 품목에 대해서는 뚜렷한 가격 안전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폭락했던 농수축산물 가격이 회복국면에 접어들 때 가격을 끌어내리는 악역을 자초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가격안정에 기여하지 못하는 유통공사의 존재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