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후 8시께 사천시 동서금동 모식당에서 도의회 K의원과 도청.시청 간부 공무원 등 8명이 함께 식사를 하던중 사천시 공무원 C국장이 예산지원을 부탁하자 사천1지역 김인 도의원이 건방지다며 음식상을 뒤엎었다.

이로인해 음식상 위에 놓여 있던 뜨거운 국그릇이 C국장에게 쏟아지는 바람에 화상을 입고 시내 H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날 저녁식사 자리는 사천지역 축제인 와룡문화제 세부행사의 하나인 출향인의 밤 행사를 마친 뒤 지역출신 두 도의원과 사천시 부시장의 권유로 도청향우회 대표자격으로 참가한 K실장 등이 참석하면서 마련된 것이다.

이같은 사건이 알려지면서 도와 사천시 공무원 직장협의회 홈페이지와 지역신문사 게시판에 김 도의원의 행동을 비난하는 글과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글들이 연이어 게재됐다. 이와 관련해 도내 22개 기관 공무원이 참여하고 있는 '맑고 희망찬 공직사회를 열어가는 경남공무원연구회'는 도공무원직장협의회 홈페이지에 "이번 일은 평소 도의원에 대한 예우가 소홀했다는 감정을 가지고 행한 물리적 행위로, 도덕적으로 관용을 베풀 수 없는 사항"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연구회는 이에 따라 김 도의원은 도민에게 공개사과함은 물론 피해 당사자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고 근신할 것, 도의회는 도의원의 명예를 실추시킨 책임을 물어 응분의 제재를 가하고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 사천시공무원직장협의회도 이날 시민에 대한 공개사과를 요구하면서 "시민의 명예를 실추시킨 책임을 통감하고 현명한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파문이 확산되자 김인 도의원은 2일 오후 1시 23분 사천시 공무원 직장협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시민과 공무원께 실망을 드린데 대해 구차한 변명 이전에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 "고향 사천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욕심이 앞서 순간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공직자와 고향 시민에게 염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



<사천시 공무원 직장협의회 게시판에 올린 김인 도의원의 사과문>

지난 10월 27일 지역행사를 마치고 고향 선후배 공무원들과 가진 만찬 장소에서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하여 공무원 여러분들과 사천시 주민, 그리고 당시 만찬에 참석하셨던 분들께 먼저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평소 지역 선후배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이 지역 출신 도의원으로서 사천시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만, 그날의 사건으로 인해 시민 여러분과 공무원 여러분께 많은 실망을 안겨 드린데 대하여는 구차한 변명 이전에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향 사천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저의 욕심이 지나치게 앞서, 순간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므로 인해 전공직자 여러분과 특히나 고향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끼쳐드린 염려에 죄송하다는 말씀 이외에 드리 말씀이 없습니다.

올 한해는 저에게는 너무도 많은 시련과 고통이 스스로로 인해 닥쳐 온 것 같습니다. 이 모든 시련과 고통을 계기로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고, 걱정해주시고 질책주신 모든 분들 앞에 성숙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2000. 11. 1. 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