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멸치어획량의 70%를 차지하는 남해안 멸치잡이업계가 최근 어황부진에다 조업구역 제한에 따른 단속강화 등으로 적자조업을 할 수밖에 없어 잠정 휴업을 결정해 수급불균형에 따른 멸치파동이 예상되고 있다.

통영지역 멸치잡이 선주 모임인 통영지구권우회(회장 김영채)는 지난 31일 권우회 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지속적인 불황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 결과, 이날부터 잠정 휴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1일 법정 출어기 이후 냉수대 영향으로 멸치어군이 형성되지 않는데다 유류값 인상으로 출어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넉달 이상 계속된 적자누적을 감당할 수 없어 조업을 계속할 경우 도산을 면할 수 없게 돼 휴업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선권현망수협은 최근 하루평균 멸치 위판량이 2만포(2㎏들이 기준)미만으로 예년수준의 절반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 남해안 멸치잡이 어선 68통 가운데 36%(25통)를 차지하고 있는 통영권우회의 이같은 결정에 이어 마산지구 권우회(회장 조창식)도 휴업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상당한 파장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