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 시민의 잔치인 제5회 와룡문화제가 끝이 났다. 예총 산하 각 분과별 6개분야의 각종 경연대회와 발표회, 전시회를 통해 지역문화의 수준들을 드높였는가 하면 체육대회를 통하여서 시민들의 화합을 다지는 계기를 삼았다. 26일 첫날 열림한마당에 시민들의 참여는 와룡문화제에 거는 시민들의 관심이 얼마나 집중되었는가를 보여 주는 모습이기도 했다.

이날 6시부터 시작된 에어로빅 발표회와 사천시립합창단의 창단 발표회에 이은 개막식과 2부, 3부로 이어지는 초청공연팀들의 연주와 협연, 열창은 참석한 시민들을 매료시키고도 남음이 있음직 했다. 전체 와룡문화제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폭죽이 망산공원에서 터지면서 그 분위기를 고조시켰는데....

그러나 이 순서와 프로그램은 여느 문화제와 다를바 없었다는 것과 함께 시민들의 참석만 유도하는 형식적인 부분이 더 많지 않았는가 하는 모습들이 역력하다. 우선, 제5회 와룡문화제를 주관하는 예총사천지부와 주최측인 사천시의 진행부가 바뀐 것 같다는 것이다.

물론 개막식 가운데 천덕찬 사천예총지부장의 개막선언이 순서에 참가하는 부분이 있었기야 했지만 정작에 문화제 다운 문화제를 이끌어야될 예총산하 각 분과위원회의 위원들은 보이질 않고 시청 공무원들이 모든 순서들의 진행에 관여하여 귀빈접대와 행사진행에 분주하더라는 것이다. 그것도 1개 실과의 전 직원이 이 행사에 매달리고 있는 인상에 와룡문화제를 주관하는 예총의 입지를 묻고 싶더라는 것이다. 순수 예능인들이의 뜻은 아랑곳없이 시청 상황실에서 시 공무원들과 예총관계 직원, 문화원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준비한 와룡문화제의 모습은 시작부터가 잘못 되지 않았는가 싶다. 여태까지 그렇게 해온 관행이라면서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진행 할 것이라면 와룡문화제의 폐지를 주장하고 싶다. 누구를 위하고 뭘 경험할 수 있는 와룡문화제인지를 모르겠더라는 것이다.

아무런 매리트가 없이 축제 분위기를 조장하기 위해서 야시장을 2군데나 개설해주고 각종 전시장이나 경연대회장은 실내체육관에서 여러 가지 분과들의 그림과 시, 공예품 등을 한꺼번에 전시한 가운데 시민들의 관람은 관련된 시민들을 빼고는 썰렁한 현장이었다.

해마다 이렇게 해왔기에 앞으로도 이렇게 할 것이라면 굳이 4억이라는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면서 까지 개최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싶다. 자유스럽게 참여를 하여야될 시민들의 의식이 문제라고 한다면 막말로 이러나 저러나 낭비될 돈을 굶주린 시민 한사람에게 더 지원한다면 생색은 날 것이다.

더군다나 시대가 흐를수록 정신적인 부문이 그 상황을 이끌어 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의식있는 예총산하 예능인들이라면 시민들의 정신적인 피폐함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에 그 책임을 묻고 싶다. 그러면서 시의 문화사업이나 관련 문제들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 또한 있을 수가 있을까 싶다.

해마다 지역을 바꾸어 가면서 개최되는 반쪽 와룡문화제로 인해 각종 전시장은 구 삼천포 지역의 시민들만 눈에 띤다. 가장행렬이나 체육대회를 위해 동원된 시민들을 제외하곤 자유스럽게 사천읍지역의 시민들의 동참을 끌어 모으기에는 역부족이라면 막대한 예산을 소요하면서 까지 시민들의 화합을 볼모삼지 말라는 것이다. 어느 누구나 개입되는 이권 때문에 얼룩진 와룡문화제의 취지라면 역시 실시여부의 가부(可否)가 오가야 할 것이다.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 시민들이 함께 공유해야 될 와룡문화제의 본 모습이 없어진 상황에서 시민의 정서 운운하면서 문제많은 와룡문화제를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자발적인 동참과 함께 성공적인 와룡문화제의 자리매김과 관광상품으로의 발전을 위한 어느부문이든 희생이 따르겠지만 조심스런 개혁이 꼭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