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질병인 이리도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국립수산진흥원은 지난 8월 사천과 통영에서 이리도 바이러스로 돌돔 90여만마리가 폐사하는 등 모두 382만3천마리의 양식어류가 폐사해 피해액이 76억4천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 98년 경남 남해안 통영일대 가두리양식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견돼 당시 돌돔 280만마리를 폐사시켰으며, 올들어서도 돌돔, 점농어 등 3백80만마리가 죽는 등 총 15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리도 바이러스는 기존의 세균성이나 기생충성 질병보다 심한 난치성으로 돔류, 농어, 방어 등 20여종의 어류에 치명적이며 지난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 지정 질병으로 고시됐다. 또한 이 질병은 20도 이상의 고수온과 고염도 환경에서 주로 발생하며 구제역 바이러스와 같이 전염성이 강하며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어 일단 발병하면 양식어류 90%이상을 폐사시키고 있다.

지난 8월 2일경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사천지역 양식장에서는 돌돔 71만마리가 폐사되는 등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기미을 보이고 있다.

한편 폐사어종도 늘어나고 있고 폐사율 또한 90%에 이르지만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예방백신은 시험중이어서 현재로서는 뚜렷한 예방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