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우리 나라 국민이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를 조사하는 '생활시간조사'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생활시간조사는 1999년 9월 전국 1만7천가구에 거주하는 만 10세 이상 4만6천명을 대상으로 평일과 주말의 생활시간을 비교하고, 건강·보건, 일, 가사, 구매행동과 관련된 시간사용, 초등학생과 노인의 생활시간을 행위자 비율과 행위자 시간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다.

◆ 평일과 주말의 생활시간 비교
우리 나라 10세 이상 국민은 평일에 비하여 주말에 수면, 식사 등의 개인유지, 교제 및 여가, 가사에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고, 일, 학습, 봉사 활동에 보다 적은 시간을 보냈다. 남자가 여자보다 교제 및 여가활동에 보내는 시간이 길고 주말에 더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10세 이상 전 국민의 하루 동안의 이동시간은 주말에 교제 및 여가관련 이동시간의 증가로 토요일에 가장 길고 평일과 일요일의 이동시간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평일과 토요일 오전 7시 50분~8시 20분, 오후 6시~6시 10분 사이에 이동자 비율이 높으며 토요일 오후 1시~3시 사이, 일요일 오전 9시 50분~11시 사이에 이동자 비율이 높았다.

◆ 건강 보건
하루에 10세 이상 국민의 약 6%가 치료 및 질병관리를 하고 있고 약 4%는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그 비율과 소요시간이 증가하였다.

건강 및 체력 단련과 관련된 운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은 10세 이상 국민 중 22.8%에 불과하며 평균 소요시간은 1시간 13분으로 나타났다.

◆ 일
취업자가 하루 동안에 직장에 있는 시간은 평일 평균 10시간 22분(100.0%)이며 이 가운데 일 한 시간은 8시간 7분(78.4%), 식사 및 휴식 등 일 이외의 행동을 한 시간은 2시간 15분(21.6%)으로 나타났다.

오전 9시와 오후 6시 사이 임금근로자의 휴식시간 (일 중 휴식, 담배 피우기, 간식과 음료) 분포를 살펴보면 약 1시간 간격으로 휴식자 비율이 높아졌다.

◆ 가사
기혼 여성 93%가 음식준비 및 설거지를, 79.3%는 청소 및 정리, 60.3%가 세탁을 포함한 의류관리를 하고 있고 가계부를 정리하는 주부는 5%에 불과했다.

맞벌이 남편이 전업주부 남편보다 가사행동에 참여하는 사람의 비율은 높지만 가사행동 시간은 차이가 없고 미취학 자녀가 있는 경우 주부취업 여부를 막론하고 남편의 가족 보살피기 참여율이 높게 나타났다.

◆ 구매행동
10세 이상 국민의 23%가 하루평균 44분 동안 구매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남자보다 여자가 구매활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도 높고 구매행동 시간도 길며 연령별로 30대 여자의 구매행동이 가장 두드러졌다.

◆ 초등학생의 생활시간
평균적으로 우리나라 초등학생은 하루 동안 수면, 식사 등의 개인유지에 11시간 16분, 학습 6시간 11분, 교제 및 여가 4시간 59분, 이동 1시간 11분, 가사에 14분 사용하며 남학생과 여학생별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 어릴 적부터 생활의 성별 분화를 보였다.

◆ 노인의 생활시간
노인은 하루 시간의 11시간 19분을 개인유지에, 7시간 2분을 교제 및 여가에, 4시간 20분을 일과 가사를 포함한 노동에, 1시간 3분을 이동에 사용하며 여자노인은 남자노인에 비하여 평균적으로 노동시간이 길고 여가시간이 짧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