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중 썰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일명 영동씨를 전후하여 사천시 남양동 대례마을 앞 약 300m 해상에 있는 여(물속에 잠겨있는 바위. 해저구릉)가 드러나면서 이곳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바닷길이 열려 주민들이 자연산 굴과 바지락 캐기에 나설 채비다.

영동씨는 1년중 썰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때를 이르는데 금년에는 음력 2월 보름, 15일간을 주기로 하는 조수간만의 순환에 따른 물때로 여덟물인 양력 3월 9일이 해당되며 영동씨의 앞 주기와 뒷주기 일곱,여덟,아홉물 때에도 썰물이 많이 빠져 평상시에는 바닷물에 잠겨 있던 바닥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때 경사도가 약한 해변과 갯벌 등지는 넓은 면적이 물밖으로 드러나게 되어 조개류와 성게, 개불 기타 해저생물을 채취하기에 가장 좋은 여건을 가지게 된다.

사천시 남양동 180여가구 75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대례마을 앞바다에 있는 한여는 뾰족하거나 울퉁붕퉁한 모양으로 물속에 잠겨있어 선박의 항해에 지장과 위험을 주는 일반 돌출성 여와는 달리 평평하게 생긴 해저 구릉형 여로 영동씨 때에는 바깥으로 드러나는 면적이 1,200∼1,500여평에 이른다고 한다.

한여는 마을 공동어장해역에 포함되어 있어 대례어촌계(어촌계장 정강주)가 관리하는데 마을 주민들은 어촌계 기금 및 마을공동경비로 조성될 1인당 하루 5천원씩의 입어료를 내고 한여로 들어가 수산물을 채취하여 수익을 올린다.

작년 영동씨를 전후하여 대례마을 주민들은 한여에서 굴과 바지락 등을 채취하여 가구당 30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까지 마을전체 약 7천만원의 소득을 올렸으며, 신선도를 자랑하는 자연산 수산물을 구입하기 위해 해마다 사천시는 물론 진주와 마산, 부산, 대구 등지의 수산물 상인들이 앞다퉈 몰려드는 장사진을 이룬다.

작년의 경우, 현지에서 판매하고 남은 물량은 모두 일본으로 수출해 외화획득에도 한몫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