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환경운동연합이 지난 3월 4일 방송된 MBC시사매거진2580의 ‘괘씸죄에 걸렸더니’에 대한 방송사측의 왜곡보도와 함께 있을 수 없는 방송이었음을 밝히는 내용으로 하는 성명서를 지난 9일 발표했다.

사건의 주인공은 광산개발에 평생을 바쳐온 서천광산대표의 정병준씨(65). 정씨가 티타늄 채취허가를 얻기 위해 사천시에 언쟁 한 번 잘못한 탓에 광산채취에 따른 허가가 반려된 상태. MBC방송국의 시사매거진2580이 정씨의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다룬 것이다.

곤양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는 서포면 조도리. 이곳에서 정씨가 처음 티타늄 광맥을 발견한 것은 지난 1967년이다. 80년대말에는 23만톤 규모의 티타늄 사광이 확인됐다.

방송 내용가운데서 보여주는 정씨의 채취 장면에서 티타늄의 존재사실을 보여주고 있고, 보충된 대한광업진흥공사 자원탐사처장의 매장확인은 이를 뒷받침 하면서 티타늄의 매장은 수십만톤에서 천만톤까지로 올라간다.

이러한 매장 사실을 확인하고서 정씨는 1997년 3월에 상급 허가관청인 경상남도에 서류를 접수하고 1999년에 서류가 사천시로 이동접수되어 정씨가 현장설명을 요구한 것이 ‘괘씸죄’로 적용되었다는 보도가 요지를 이룬다.

처음에는 채광지역이 공단지역이라는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고 하는 방송내용이다. 할 수 없이 정씨는 98년 5월 25일에 행정심판 청구소송에서 승소를 하였고, 어업권 동의를 얻고 등등... 정씨의 노력과 수고가 끝이 없다. 정씨는 후손들 가운데 누군가에 의해 개발되며 묻혀서 사장되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방송 끝자락을 메운다.

그러나 방송의 배경이된 사천시 서포면 조도리는 곤양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발달된 갯벌지역으로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특이하고 아름다운 곳임을 사천환경운동연합은 얘기한다.

강하구 모래톱에는 갯잔디를 비롯한 각종 염생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물새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매년 수천 마리의 철새들이 모이며, 지난 해 철새조사결과 세계적으로 5,000마리 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검은머리갈매기가 100여마리까지 관찰되는가하면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보호야생물인 큰기러기 등을 비롯한 다양한 철새들도 관찰되어 이 곳이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의 조건을 충족하고 있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갯벌을 보존하는데 앞장서야될 MBC가 소중한 갯벌을 파헤쳐 광산을 만들겠다는 주장에 대변하고 나섰다는 것이 사천환경운동연합의 주장이다. 결국 MBC는 개발사업의 피해자들을 무시하고 돈이 되는 것은 무조건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광산업자인 정씨에대해 채굴후 피해복구 대책의 제출을 요구했는데도 끝까지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해수산연구소의 도움말을 빌려서 채광예정지를 계속적으로 확대하게 되면 자연정화기능 및 해조류의 서식장, 어·패류의 산란·성육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간석지를 상실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며, 채굴 및 광물분리과정에서 발생되는 흙탕물과 집중강우 등에 의한 수서생물의 이동, 감소 및 사멸 등 해양 생태계 변화가 예상되고, 대규모 채광이 이루어질 경우 해저지반 변동 등 주변지형의 변화가 예상되어 원상회복대책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더군다나 15년여전에 곤명면 봉계리에 있었던 티타늄 광산은 주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부도를 내서 사업을 중단하였으며, 주변 논 등에 대한 이용료 지불이나, 피해 복구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방송내용처럼 티타늄이 캐내기만하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것도 아니어서, 국내에 이미 티타늄 광산이 존재하고 있으나 채산성 악화 등으로 사업을 축소하고 있음이 확인되었음을 확인했다.

티타늄 1g도 국내생산되지 않아 해마다 4천톤을 수입하는 비용만해도 6천만달러, 우리돈으로 7백20억원을 썼다고 한다. 사람 치아나 안경테 등에서부터 우주항공산업에까지 쓰일 수 있는 거니까 아주 지대한 영향을 주는 희귀 광물질인 티타늄 채굴에 대해 수십년, 평생의 미래후손들에게는 꼭 물어보아야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개발 여부를 두고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0일 현재까지 정씨의 개발허가는 반려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