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진흥원은 주요 어업자원의 효율적인 이용과 관리를 위하여 지난 3월 8부터 27일까지 20일간 첨단 시험조사선 이용해 우리나라 동·서·남해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총 허용어획량(TAC) 대상어종인 고등어, 정어리, 전갱이, 붉은대게를 포함한 전 어종에 대한 어업자원 분포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어획시험 결과, 최근 어황이 부진한 고등어는 소흑산도 남부해역과 제주도 주변, 남해 동부해역에 걸쳐 어군밀도는 다소 낮은 수준이었으나 소형 개체군(27cm 이하)이 주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어장환경조사 결과, 난류세력이 확장하고 있고 남해안 외해측 30∼50m 수층의 수온이 13∼15℃로 평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어 금후 고등어 어군이 난류역을 따라 우리나라 연안 해역으로 빠르게 북상회유하여 소흑산도-제주도-거문도간의 수온전선해역과 대마도 주변해역에 어군의 분포밀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갈치는 서해 남부해역에서부터 남해안 전역에 걸쳐 비교적 고르게 중·소형어가 분포하고 있었으며 분포밀도는 다소 낮은 수준이었는데 특히, 제주도 주변에서는 체장이 큰 갈치(두동장 20∼26cm)가, 그 외 남해안 일대에서는 두동장(머리끝에서 배부분의 항문까지 길이) 20cm 미만의 소형 갈치가 주로 분포하고 있었다.

갈치의 성어기는 8월 이후 가을철이므로 그 동안 이들이 성장하여 어장에 가입되고 동중국해 북부해역으로부터 새로운 자원이 가입되면 금년에도 갈치의 어황은 순조로울 것으로 분석된다.

멸치는 소흑산도-제주도, 남해 동부해역에서 체장 9∼13cm 성어군이 부분적으로 높은 분포밀도를 나타내고 있어 금후 연안 수온의 상승과 함께 이들이 산란을 위하여 남해안 연안측으로 빠르게 접안 회유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남해안 연안 및 동해남부 연안측에서 중심어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멸치 어군의 연안측 회유와 함께 이들을 먹이로 하는 방어, 삼치 등의 회유성 어군의 접안회유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외, 민태와 눈강달이는 서해 남부해역에서, 덕대는 서·남해에서 광범위하게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해 중부 50마일 외측의 1,000m 심해에서는 도화새우류 등 심해성 갑각류가 분포하는 것이 밝혀져 금후 심해자원이용을 위한 지속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진원에서 실시한 이번의 어군분포조사 결과는 신뢰성 있는 어장의 현장 정보로서 어황예측에 활용되며 우리나라 EEZ수역의 주요 어업자원 분포밀도와 내유자원량을 종합 평가하여 TAC제도 실시 등 어업자원관리를 위한 수산시책 수행에 과학적으로 대처하고 아울러 주변국가간 어업자원의 합리적 이용과 관리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최첨단 과학어군탐지시스템을 갖춘 시험조사선 탐구 1호를 이용, 과학어탐을 실시하여 어종, 어군 규모, 어군의 분포특성과 분포밀도, 어군의 이동방향 예측, 어종의 산란장 및 산란상태을 비롯하여 51개 조사 정점에 대한 수심별 수온, 염분, 조류, 먹이생물 분포 등 30여가지의 해양환경정보를 동시에 분석하였다. 또한 우리나라 수심에 맞게 중·저 겸용 트롤그물을 특수 제작해 최초로 동해의 심해자원에 대한 조사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