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권을 가진 사천시 서포면 조도어촌계와 입어료를 내고 재첩을 채취하던 곤양면 대진리 석문마을 부녀회간에 재첩채취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고.

석문마을 부녀회원(회장 강종순) 20여명은 17일 삼천포청사를 방문, 조도어촌계에 입어료를 내고 재첩을 채취해왔는데 지금와서 채취를 중단하라는 것은 생활터전을 빼앗는 것과 다를바 없다며 시가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부녀회 회원들은 『50여년전부터 마을 앞바다에서 재첩을 채취해 생계를 이어 왔으나 지난 93년 조도어촌계가 어업권을 주장하며 입어료를 요구, 1인당 연 1만원(96년부터 2만원)의 입어료를 지불하면서 32명이 채취해 오고 있는데 갑자기 중단하라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조도어촌계(계장 황재현)는 『지난 81년부터 이 지역 어업권을 가지고 있었으나 인근 주민들을 위해 채취금지를 연기를 해왔다』며 『이미 재첩자원 조성사업 계획까지 세우고도 석문마을 때문에 상당히 지연됐는데 또 다시 연장해 달라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행 수산관계 법령에는 어업권 원부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자에 대해 입어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며 『현실과 법규의 충돌로 시가 조정하기는 곤란하지만 해결책 마련을 위해 중재토록 하겠다』고 중재에 나서기도 하였으나 두 지역간 주민들의 이권이 팽배하게 달려가고 있어 문제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 당국에서도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석문리 부녀회원들이 조도어촌계가 어업권을 갖고 있는 조도리 지선에서 채취하는 재첩으로 연간 3∼4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어 어업권을 주장하는 조도어촌계와 채취를 요구하는 석문부녀회원들간의 분쟁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