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개발공사(사장 김맹곤)가 오는 2004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서부경남 첨단지방산업단지(사천시 사남면) 조성사업(사업비 1733억2300만원)이 수요예측을 무시한 채 강행되고 있어 막대한 사업비가 낭비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감사원이 국회에 낸 ‘지방공기업 경영구조 개선실태 감사결과’에서 나온 것으로 경남개발공사는 첨단산업단지에 대한 자체 수요조사 결과, 분양전망이 밝지않은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추진시기나 규모 등을 재조정하지 않고 사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24일 밝혀졌다.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경남도 공영개발사업단(경남개발공사 전신)이 전국 첨단 관련 산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수요조사와 경남개발공사의 입주자 수요조사 결과, 조성예정면적(979,593㎡)의 40.8%(400,000㎡)에서 26.3%(257,790㎡)만 분양될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경남개발공사가 첨단산업단지 인근에 운송·통신장비 업체를 유치키 위해 조성중인 지방산업단지도 분양계획면적의 35.9%(836,158㎡)만 분양됐다면서 첨단산업단지 분양전망이 매우 어둡다고 지적했다.

한편 감사원은 감사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3월 경남개발공사에 “첨단산업단지는 많은 사업비가 드는 대규모 사업이므로 수요조사 등의 검토결과에 따라 사업시기와 규모를 결정,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막대한 사업비가 사장될 우려가 있으므로 재조정 방안 등을 찾아보라”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김맹곤 사장은 “공장용지는 주택용지와는 달리 수요조사에 따라 공급물량을 조정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분양전망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힘든 특성이 있다”면서 “사천 첨단산업단지는 평당 조성원가(40만원 이하)가 낮고 완공뒤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 당초 계획대로 추진중이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계획을 바꾸게 되면 공사기간이 길어져 조성원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오히려 위험부담이 커진다”면서 “사천시민들 더 나아가서는 경남도민들의 숙원인 첨단산업단지가 만들어지면 수출전진기지 노릇을 하는 등 경남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