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유의 전통민속예술을 발굴하고 전승하는 동시에 한마당 축제를 통하여 도민의 일체감과 화합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 열리는 제31회 경남도 민속예술축제에 동서동 마도 갈방아가 참가한다.

오는 7월 7일~8일 양일간 창원종합운동장 만남의 광장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경연 20개팀, 시연 3개팀, 찬조출연 1개팀 등 모두 20개 시군에서 24개팀, 1,180명 정도가 참가할 예정이며 종목은 농악 민속놀이, 민요, 민속무용, 민속극 등이다.

마도 갈방아는 모두 다섯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째마당은 부산한 섬마을 선창 전경을 보여주는 마당, 둘째마당은 전어그물을 메고 나와 그물 수선준비를 하는 장면, 셋째마당은 갈방앗군이 등장해 방아를 찧으면서 부르는 노래, 넷째마당은 술을 마시면서 쉬는 휴식시간, 다섯째마당은 전어를 가득 실은 배가 출현하는 풍어선 출현을 맞아 부르는 노래 등으로 구성된다.

갈방아 어요는 마도에서 전어잡이 면사그물에 갈을 먹이기 위하여 소나무 껍질을 방아에 찧으면서 부르는 노래로서 현재는 섬주민의 민속놀이로 전승보존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60여년전만해도 면사어망은 풋감을 찧어서 그 즙으로 갈을 하였으나 전어잡이 그물은 대형이어서 이 섬에서는 하동지방에서 장날에 팔려고 오는 지리산의 소나무 껍질을 사서, 한번 갈을 먹이는데 필요한 3~4가마니를 가루로 만드는데 부녀자들이 찧어내기에는 너무나 힘이 들어서 힘센 장정들이 메방아로 작업을 하였던 것이다.

큰 절구통 하나에 메를 든 장정 4~6명이 3~4시간동안 찧어야 하는데 피로를 잊고 능률적으로 작업하기 위한 수단으로 부르던 노래가 이 갈방아 노래다.

이 갈방아 노래는 노래 그 자체에도 각별한 뜻이 있지만 작업중에 나무나 돌로 만들어진 큰 절구통에 방앗대 5~6개가 서로 돌면서 시간차 때문에 노래와 방아소리가 여간 숙련되지 않고는 서로 부딪치게 되어 제대로 찧을 수 없게 된다.

더구나 깊어가는 초가을 밤에는 멀리 강변기슭에서 횃불을 들고 흥겨운 노래와 함께 들려오는 갈방아 소리는 겨울밤 부녀자들의 다듬이 소리와 같이 애절하게 들려오기때문에 이 소리를 바다의 다듬질 소리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해서 찧은 소나무 껍질을 큰 가마솥에 넣어 끓여서 즙을 만들어 그물을 넣고 다시 삶아서 그 그물을 해변에서 말려야 한다. 지금은 양조망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어지고 있지만 전국에서 하나의 섬마을 전체가 조상대대로 이 어업을 계승하고 있는 곳은 이 마도섬 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들어 이 갈방아를 전수해 줄 나이 많은 주민이 세상을 떠나고 있고 현재 살고있는 주민들도 생계문제로 이런 행사에 적극 참여할 수 없는 형편이다.

게다가 한창 전어잡이철에 행사가 겹치면 더욱 어렵다. 옛 전통을 살려 우리가 그 전통을 감상하고 문화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으려면 그 만큼 주민들에 대한 지원, 문화전통에 대한 투자가 뒤따라야할 것이다.

<이동출기자> dclee@bong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