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성남시청을 출입하는 인천 경기 지역 지방일간지 기자들이 자진해서 기자단을 해체하고 기자실에서 철수한데 이어, 12일에는 성남시청 출입 지역언론 기자들이 가세해 “기자실이 성남시민들의 재산임을 고려해 성남시에 자진반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름방송·내일신문 등 11개 성남지역언론사 기자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성남지역 언론사 기자들은 기자실에 쏟아지고 있는 비판의 목소리를 겸허히 수용한다”면서“그 동안 폐쇄적으로 운영돼 온 기자실이 선진국의 경우처럼 공개적이고 자유로운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기자들은 또 “최근 인천국제공항 기자실 문제를 계기로 불거진 폐쇄적 기자실 운영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온 지역언론사 기자들은 새롭게 변화되고 있는 언론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최근 일부 지방지 기자실에서의 기자단 해체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지켜보면서 시대에 걸맞는 성남지역 언론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런 '언론개혁적 차원에서의 기자실 자진반납’움직임은 지난 3월 인천공항출입기자실 사건으로 언론계에서 기자실개혁문제가 쟁점화된 이후 나타난 ‘최초의 기자사회 내부의 실천’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되고 있다.

성남시청은 현 김병량 시장이 취임한 지난 98년이후 중앙지, 지방지, 지역지 기자실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이에대한 지역의 여론은 상당히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자실 반납에 동참한 디지털 뉴스의 이인구 기자는 “기자실의 폐쇄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역할을 제대로 수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기자실 폐쇄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그만 시청에 3개의 기자실이 존재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기자실을 폐쇄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취재할 수 있는 브리핑실 하나면 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인 6월 11일 성남시청을 출입하는 경인일보 전국매일 등 11개 지방신문사 기자들은 자진해서 기자단을 해체하고 기자실에서 철수한 바 있다.

경인신문 문민석 기자는“시청은 청사부족으로 공무원의 사무실 확보도 어려운 판에 기자들이 3개나 되는 기자실을 사용한다는 것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었다”며“기자실운영 자체가 국민의 예산을 낭비하는 것이라는 점을 같이 인식했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의 김두수 기자도“기자실은 자유로운 공간으로 소식을 전해주는 소식터가 되어야 한다”면서 “기자실은 더욱더 적극적으로 오픈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언론사, 지역언론사와 함께 성남시청을 출입하는 중앙언론사 기자들의 움직임은 아직까지 없다. 한 중앙일간지 기자는 “지역지·지방지 기자들의 선택은 옳은 방향이지만 중앙일간지 기자들은 아직 관망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성남시청을 출입하는 중앙언론사 기자는 12개 중앙일간지와 3개 중앙방송사 등 총 15명이다. 기자단의 기자실 철수와 관련해 성남시청 공보실의 이현상씨는 “기자실의 존재가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기자실이 없어지면 각종 시책을 홍보를 할때마다 개인적으로 접촉을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남시청 출입 지역·지방지 기자들의 기자단 해체 움직임은 남해군 등에서 관 차원으로 주도된 기자실 개혁운동에 비해 한 단계이상 발전한 것이다.

향후 기자사회 내부에서의 기자실 개혁운동이 어떤방식으로 번져나갈지 주목된다. 특히 우리 언론계에 폐쇄적 기자실 문화를 ‘수출’했던 일본에서 최근 기자실 개혁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본 나가노현의 경우 기존의 기자실을 시민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열린 브리핑’룸으로 바꿔나가고 있고 도쿄시의 경우는 기자실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다.

-자료제공: 오마이뉴스 보도 / 진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