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대방동과 남해군 창선면을 연결하는 연륙교 공식 명칭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1,514억원을 투입, 내년 9월 준공예정인 연륙교 가설공사(총연장 3.4㎞, 교량 5개, 1468m)는 사천시가 앞으로 문화 관광시대를 대비해, 큰 기대를 걸고 전시민의 공감과 지지를 얻어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그래서 다리의 디자인이나 견실함 등을 전국 어느 곳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도록 온갖 노력과 정성을 다하고 있으며 준공이 될 즈음에는 연륙교 준공기념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른다는 계획이 준비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 지 우려되는 사태가 발생되고 있다. 그것은 연륙교 공식 명칭을 두고 사천시와 남해군이 벌이고 있는 경쟁 아닌 경쟁 때문이다.

남해군은 지난 3월 이미 군민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이나 우편공모를 통해 연륙교 공식 명칭을 남해와 사천의 첫 글자를 딴 ‘남사대교’로 결정해 부산지방관리청에 통보한 바 있다.

그러나 사천시는 최근에 와서야 공모(공모기간 6월 16일~ 23일) 하는 등 시민들로부터 늑장해정이라는 지적이 많다. 시민들은 공모기간이 언제였는 지, 어느 부서로 해야 하는 지 등 전혀 홍보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말하며 삼천포대교, 늑도대교 등 이름이 있지 않느냐, 미리 준비도 하지 않고 왜 이제와서 이름을 정한다고 호들갑을 떠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사천시 인구가 다른 시군으로 빠져나가고 수산업도 위기인데다 상권도 이웃 자치시에 빼앗겨 재정자립도가 계속 낮아지고 있고 여러 여건상 사천시에 유치되어야 하는 항공고등학교도 이웃 자치군에 넘어간 상황에 연륙교 이름마저 빼앗길 경우 관광도시로서 성장해 간다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사천시민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다리이름을 우리 사천시민이 만들지 않았는데, 외지 관광객이나 시민들이 다리위를 건널 때 시민으로서의 자부심과 자긍심이 우러날 수 있겠는가.

현재 사천시는 지난 6월 공모를 통해 ‘한려대교’로 공식 명칭을 선정, 조만간 남해군과 협의를 거쳐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건교부에 공식명칭으로 사용해 줄 것을 건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남해군은 이 ‘한려대교’ 명칭을 향후 가설될 남해~여수간 교량 명칭에 적합한 명칭이라며 연륙교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의 과정이 순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려수도의 중심지로서의 이미지와 관광도시로의 육성을 목표로 설정했다면, 사천시는 이제라도 사천시 전 관공서와 전시민을 대상으로 명분있는 홍보와 설득을 통해 다리 이름하나라도 우리 시민의 손으로 창조하고 지켜나가는 의지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