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자 사천환경운동연합 성명서>

사천시 사천읍 두량저수지 옆 5천6백평규모의 소나무 숲은 일제 강점기인 1940년대 지역농민들을 동원하여 조성한 것이다. 94년에는 진주시와 사천시가 각각 1억5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공원화 사업시행, 체육시설과 구름다리 등이 설치되어 시민의 휴식처로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1997년 (구)사천농지개량조합(당시 조합장 최정명)이 조합청사 신축공사비를 조달하기 위해 이 땅을 3억1천18만원을 받고 개인에게 팔아 버렸다. 그리고 이제는 그땅을 산 사람들이 전원주택을 지을 목적으로 숲의 나무를 베겠다고 행정소송까지 냈다.

먼저 조상들의 부역으로 만들어진 숲을 어떻게 농지개량조합이 마음대로 팔아먹을 수 있었는지 궁금하고 조상들의 피땀이 서린 저수지와 숲을 후손들이 잘 지키고 보존해야 할 의무가 있을텐데, 어떻게 청사짓는데 돈이 모자란다고 마음대로 팔아먹을 수 있고 국민 모두의 재산과 같은 숲이 개발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니, 앞으로 벌어질 유사한 사례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제도개선이 있어야 하며 사천시가 이제라도 두량숲을 보전하는데 행정력을 기울일 것을 바라며, 시민의 힘과 지혜도 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법원도 이러한 사천시민의 두량숲 보존의지를 반영한 현명한 판결을 내려 줄 것이라 믿는다.


<7월 24일자 사천민주시민의 모임 성명서>

사천시 사천읍 두량리 1226-3,4,5,6번지에 위치한 소나무와 활엽수로 구성된 숲(5,619평)은 맞닿은 두량저수지와 조화를 잘 이루어 우리고장을 비롯하여 인근도시의 유치원, 초·중·고등학생들의 소풍장소 및 일반인들의 휴식공간으로 널리 이용되어 왔다.

그런데 최근 이 숲(임야)의 이용문제를 둘러싸고 현재 행정소송이 진행중이라는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그 숲의 주인이 개인이라는 사실에 놀라워하고 있으며 이런 중요한 사건이 지금에서야 알려진 것에 대하여 상당히 분노하고 있다.

2년전 이곳 사천지역에서는 이런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 당시 사천시는 상수도시설 확충을 위한 재원 마련의 방법으로 사천읍 사주리에 위치한 수도산을 개인에게 매각하려 했으나, 주민들이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에 따라 결국 매각계획을 백지화시킨 바 있다.

그런데 여러 여건상 수도산에 비교하여 월등하다고 판단되는 두량숲 개발은 보다 강력한 반대와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1940년대 초 지역주민들의 공역으로 저수지와 함께 조성되어 그동안 휴식공간으로써 훌륭한 자기역할을 다하며 지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숲이 지역민들의 정서나 의사는 전혀 반영치 않고 처리되는 것에 대하여 분명히 반대한다.

환경보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보호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져가는 상황에서 수십년 동안 애써 가꾼 숲을 사익을 위해 하루아침에 베어낸다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인해 황폐해진 농촌지역에 화려한 전원주택이 들어서는 것은 농민들에게 이질감과 함께 더욱 큰 상대적 박탈감을 안기고 개발로 인해 그곳을 지키고 오가던 각종 텃새와 철새들의 보금자리를 파괴하여 생태계 교란 및 오염문제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이유로 개인의 사적 이익도 보호받아야 하나, 그것이 공익에 앞설 수는 없다고 판단하며 따라서 두량저수지 일대의 산림형질변경에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뜻을 같이하는 지역민들과 더불어 숲을 보존하는 투쟁을 힘차게 전개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