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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31일 새벽 폭우로 27억여원 피해 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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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1일 새벽 1시 30분부터 5시까지 사천시 일대 시간당 110㎜의 집중호우(최고 벌리동 282㎜, 최저 곤명면 70㎜)가 내려, 주택침수와 산사태, 낙뢰, 농경지 유실·매몰 등 곳곳에 대규모 피해를 냈다.
동서금동 한주비치아파트 및 신항만 주변과 동서동 저지대 일대에서는 도로변 상가 및 가옥 147동(196세대)이 침수되었고 향촌동 모정마을 뒷산이 무너져 100여기(추정)의 묘지유실과 농경지 30㏊가 유실 또는 매몰되었으며 사천~고성간 지방도1016호선 진분계 홀곡저수지 옆 산복이 크게 무너져 선암사 요사채와 인근 농가주택 등 2채가 붕괴 또는 반파되고 사남면 계양리 산복의 토사도 흘러내려 새벽 3시부터 교통두절 또는 장애를 빚어, 당일 오후 6시경에야 정상소통이 이뤄졌다.
또 새벽 1시경 삼천포화력발전소 6호기중 2호기가 낙뢰로 3시간가량 가동이 중단되었고 남일대 해수욕장 진입로 주변 하얀집 식당앞 250m가 범람, 차량 11대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으며 올 개장을 앞두고 덤프트럭 390대분량의 모래를 새로 보강한 남일대 해수욕장 사장도 급한 물살에 휩쓸려, 다시 60대분량을 보강하였으나 바닥을 드러낸 서쪽편엔 진입이 불가능해, 남은 모래로 고를 정도로 턱없이 부족한 분량이었다.
특히 저지대 주택 침수피해를 당한 주민들은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밤새도록 물을 퍼내고 가재도구를 옮기는 불편을 겪었다.
동서금동사무소앞 피해 주민들에 의하면 “천정까지 물이 차올랐다"면서 “주변의 빗물이 이 곳으로 모두 모여 들도록 설계되어 있는 인근 도로망과 배수로 자체의 부실설계로 인해 이런 큰 피해를 당했다"고 하소연했다.
또 “해마다 비가 많이 오면 겪는 일이지만 시 관계당국에서 너무 무관심한 것이 아니냐, 이번에도 새벽에 주민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도 공무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하면서 “계속 이렇게 피해를 겪으면서 살아야 하는지, 시 행정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인 지 알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어떤 방법을 통해서건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취재진에게 당시 물이 어느 정도 차올랐는 지, 손쓸 틈도없이 가재도구를 모두 빗물속에 방치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상가의 경우 (상품)피해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등 당시 급박했던 상황에 대해 일일이 현장을 짚어가며 자세하게 설명하고, 특히 재래식 화장실이 넘쳐 주민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이로 인해 전염병 발생도 걱정된다면서 울먹였다.
또 주민들은 비에 젖은 전선으로 감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어 무더위 속에서도 가전제품사용을 못했으며 시 당국에 전자제품의 수리만이라도 즉시 해결해주기를 간절히 원했다.
또다른 큰 피해는 향촌동 모정마을(항공기능대에서 동쪽방향 1㎞ 부근, 20세대 거주) 뒷산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산 사면의 묘소 100여기(추정)가 유실되고 가옥3채를 파손시켰으며 농경지 30㏊를 휩쓰는 등 큰 피해를 냈다.
또 김남순(74)·이두순(76) 할머니가 몸을 다쳐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특히 김남순 할머니는 31일 새벽 2시경, 주택이 급한 물살에 휩쓸리기 직전 가까스로 빠져나왔으나 결국 물살에 떠내려가다 나뭇가지를 잡고 “사람 좀 살려 달라"고 애타게 소리를 하던 중, 마침 같은 마을 주민인 윤기태(50)씨가 새벽에 귀가하다 할머니를 극적으로 발견, 마을회관으로 안전하게 피신시킨 뒤 아침 7시에 병원으로 후송하기도 했다.
한편 사천시 당국의 8월 2일 오전 9시 최종 집계에 의하면, 주택피해 147동(전파1, 침수 146)·196세대, 공장침수 7개소, 농경지 유실·매몰 20.72㏊(벌용 0.72, 향촌 20), 농작물 피해 31.85㏊(향촌 30, 기타지역 1.85), 농경지 침수 0.46㏊(벌용 와룡마을), 산사태 3개소(5㏊, 사남 계양1, 향촌동2), 묘지유실 100여기(향촌), 공공시설 피해 도로3개소·하천16개소·소규모시설 5개소, 수리시설 6개소 등 모두 27억1천5백만원(공공시설 22억7천6백만원, 사유시설 4억4천만원)의 피해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출기자> dclee@4000news.com
<사진설명>
7월 31일 새벽에 내린 폭우로 인해 침수된 동서금동 한주비치아파트 주변 저지대 주택에서 나온 각종 가재도구와 쓰레기. 2001년 08월 06일 11시 09분 / 사회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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