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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길업 할머니, 각산등산로에 금잔화 "꽃심" 』

혼자 생을 이어 가고 있는 칠순의 할머니가 아무도 돌보지 않던 척박한 등산로에 금잔화 꽃을 심고 가꾸어 1,500여본의 꽃이 등산객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75세의 조길업 할머니. 서동에서 뚜렷한 부양자 없이 홀로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주어지는 지원금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할머니는 말동무도 없을라 치면 대방동의 각산산성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있는 대방약수터를 찾아 바람을 쐬고 등산객들을 구경하는 것을 낙으로 삼고 살아왔다.

약수터를 자주 다니면서 애정이 깊어진 할머니는 혼자서 주변을 가꾸어 보기로 마음먹고 집에서 키우던 금잔화 모종을 받아내어 대방약수터 주변에 옮겨 심는 일을 시작했다.

약수터 주변 잡초를 매고 나무 넝쿨을 뽑아 내면서 애정으로 꽃을 심고 가꾸어온지 7개월째. 시간이 날 때마다 노구를 끌고 약수터를 오르내리며 한 번에 몇 송이 혹은 열 몇송이씩 옮겨심은 1,500여본의 금잔화가 할머니의 아름다운 마음과 같이 황적색으로 곱게 물들어 소문을 들은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코스로 되는 인기명소가 되었다.

요즘은 날씨가 더워 일주일에 두 세번만 약수터 꽃밭을 둘러보고 온다는 조길업 할머니. 어느 덧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에는 지나간 세월의 연륜과 노년의 수고로 이루어진 금잔화로 붉게 물들어 그 꽃을 쳐다보는 이들의 마음에 소중한 그 마음을 일깨워 주고 있다.

2001년 08월 20일 11시 26분 /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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