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담배산업 시리즈기사 (제3탄) 』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종 특혜를 주며 외국 담배회사의 생산공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지방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담배공장은 일반적인 외국기업 유치와는 달리 기술 이전과 수출 확대의 효과가 없어 결국 양담배의 국내시장 장악과 막대한 국부유출만 초래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외자 유치〓경남도청은 BAT(British American Tobacco) 생산공장 유치의 가장 큰 목적으로 외자유치를 들고 있다. BAT는 2003년말까지 1,000억원을 투입, 경남 사천의 진사공단에 담배제조공장을 설립하고 향후 10년간 1조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공장설립에 투입되는 1,000억원은 대부분 부지매입과 기계장치 구입비로 사용될 예정이어서 국내 기업의 생산 유발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진사공단의 조성원가는 평당 35만원으로 3만3000평을 구입할 경우 부지매입에만 115억5,000만원이 소요된다. 고려대 이만우(경영학)교수는 “BAT는 전세계 80여곳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잉여기계 설비를 도입할 경우 실제 투자액은 더욱 줄어든다”며 “향후 10년동안 투입되는 1조3,000억원은 대부분 인건비·사무소 운영비 등으로 외자유치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세금수입〓경남도청은 BAT가 향후 10년동안 납부하게 될 세금이 4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재 담배 한갑에는 담배소비세 510원, 교육세 255원, 평균부가세 164원, 기금 6원 등 모두 935원의 세금·기금이 부과되는데 연간 4억갑을 판매할 경우 3,740억원을 납부하게 된다. 이에 대해 충북대 이학수(연초학) 교수는 “국내 담배시장 규모는 매년 0.4%씩 감소추세에 있고 BAT의 시장점유율이 늘어나는 만큼 국산담배의 점유율이 낮아져 새로운 세금 수입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은 결국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현재 국내에 350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BAT는 항후 공장 설립을 통해 직원을 650명 추가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담배인삼공사가 설립중인 경북 영주공장의 경우 BAT공장의 2.8배인 11억갑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적정인원은 220명에 불과하다. 때문에 연간 4억갑의 생산능력을 갖춘 BAT공장의 경우 실제 운용인원은 100명이하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산 잎담배 사용〓BAT는 국내 공장에서 사용되는 담배 원료로 전량 국산 잎담배를 사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약속도 지켜질지 의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담배는 제조과정상 외산 잎담배 사용이 불가피해 담배인삼공사도 현재 22%의 외산을 사용하고 있다. 엽연초 생산조합 목천균 상무는 “전매제를 실시하고 있는 국산 잎담배 가격은 중국에 비해 4배이상 비싸기 때문에 BAT가 손해를 감수하면서 국산을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본 내용은 한국담배인삼공사 사천지점이 제공한 것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001년 10월 22일 11시 23분 / 경제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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