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와룡문화제, 극단 장자번덕의 공연을 보고와서 』
 |
2001년 10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가장행렬을 시작으로 와룡문화제 행사를 개최하였습니다. 행사일정으로는 전야제를 비롯하여 문화예술행사, 전시, 경연대회, 문화제시연, 시민체육대회 등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사천지역에 유일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극단 장자번덕의 “홍동지는 살어있다”라는 연극을 관람해 보았습니다.
극단 장자번덕은 1998년 11월 1일 창단하여 3년동안 초전 초등학교에 예술촌에서 둥지를 틀었다고 합니다. 장자번덕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큰 부자가 사는 동네의 높은 언덕’이라는 뜻으로 마음 넉넉한 사람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작업터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10월 25일 삼천포체육관과 26일 사천읍 체육관에서 있었던 홍동지는 살어있다(김광림 작, 심봉석 연출) 연극은 28명이라는 단원의 단합된 힘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작품의 의도는 신화의 상실인 현실을 한국의 꼭두극 원형의 해체와 재구성을 통한 반영극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무대구조, 분장, 소도구, 조명, 음악에 대한 상호 연계성이 요구되고 우리민족의 일상 정서에 맞는 몸짓과 소리가 연기자들에 의해 표현됩니다.
작품의 줄거리는 나라안에 역신 영노가 나타나 사람들을 잡아먹고 지상을 어지럽히는 데서 시작되어 반인반수상태로 살고 있는 엄청난 힘의 소유자 홍동지를 왕에게 추천하게 됩니다. 왕비는 남성적인 힘의 상징인 홍동지에게 반하고 왕의 애첩인 시녀장에게 마음을 빼앗긴 홍동지. 결국 왕은 세력이 커가는 홍동지를 살해하려다 역으로 살해 당합니다. 시녀장과 결혼하려고 하는 홍동지에 대해 여왕은 질투의 화신이 되어 저주하여 뇌에 독침을 꽂는데 성공합니다. 순간 광대패거리들이 들어와 죽은 자를 축원하는 인형놀이가 시작되어 놀음바치 속의 홍동지는 깨어나 아기장수 대신 새로운 희망으로 부상합니다.
현실을 빗대어 권력과 지식계층의 허망함, 욕망의 덧없음, 부귀영화 등의 헛됨을 꼭두극 형식으로 만든 “홍동지는 살어있다”는 배우들의 정확한 대사전달과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의 살아 숨 쉬는 연기로 그 어떤 서울 배우들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게 훌륭했다고 생각됩니다.
지방문화를 살리자는 요즘, 서울에서도 지방으로 지방으로 하며 문화행사를 개최해 유치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와룡문화제를 힘입어 사천문화를 살리기 위한 노력으로 사천시민들이 얼마만큼 협조와 관심을 갖는가, 또 직접 찾아 다니며 관람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과 함께 사천의 문화수준은 사천시민의 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뒷받침 해 줄 예술회관이 하루바삐 완공되어 사천시민들의 문화수준을 보여 줄 기회가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주부리포터 장자경 2001년 11월 05일 10시 52분 / 문화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
|
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