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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칼럼
석종근과 함께 “그림으로 읽는 한자 세상”
한자는 그림문자이다. 현상을 그림으로 그려서 표현한 것이다. 그러므로 한자를 형상의 그림으로 그려 보는 연습을 하면 현상이 보인다. 여기에는 상징성의 단순화, 철학성의 객관화 ...... 봉화칼럼 전체 리스트 보기
 
 
버스기사가 전해준 잔잔한 감동

앙상한 속내를 드러내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하나 둘 씩 옷깃을 여미어 봅니다. 가을이 언제 왔다 가는가 무섭게 찬바람이 매섭게 느껴 지기만 합니다. 시간 간격 맞춰 사천으로 가는 일반 버스를 기다리는 어느날 이었습니다.

정말 친절하신 기사님을 보았습니다. 일반 버스구간이 삼천포만 다니는 것이 아니라 사천으로도 다니더군요. 웬만하신 기사님이라면 짜증이 날텐데도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천원권 지폐를 꺼내시며 잔돈이 없다고 하시며 타시니까 잠시만 기다리시라며 다음 정류장에 가서 손수 버스표를 사시면서 잔돈까지 바꿔 주시는 장면에 감동이 오더군요. 그것도 한번이 아닌 여러번 구간 운전을 하시면서 일어섰다, 앉았다 하셨습니다.

여러번의 불편함을 감수하시면서 인상한번 찌푸리지 않고 미소를 띠시며 거기다 농담까지 하시면서 참으로 쉽지 않은 행동을 실천하고 계셨습니다. 물론 요금통 위에는 잔돈 꽂이용 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버스를 이용해 보았지만 잔돈 꽂이 통에 동전이 들어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버스표를 사면 아주 간단한 문제였지만 근처에 버스표 가게가 없다던지 바쁠 경우에는 그냥 타게 되는데요, 오늘 본 기사님은 잔잔한 감동과 함께 조금 특별하신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부리포터 장자경

2001년 11월 26일 11시 43분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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