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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환경운동연합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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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 단체가 일본 해안 갯벌을 조사하게 된 목적은 무엇입니까?
▶지난 해부터 일본습지네트워크와 한국습지보전연대회의에서는 지리적 조건과 역사적 이용형태 등에서 서로 비슷한 조건을 가진 한일 양국의 갯벌을 공동으로 비교조사함으로써, 서로의 조건에 맞는 갯벌보전 정책을 마련하고, 시민운동의 연대와 발전을 기할 목적으로 한일공동갯벌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 4월 사천만에 대한 공동조사가 있었고, 이번에는 일본에서 그간 조사에 대한 중간보고회와 큐슈지방 갯벌에 대한 조사가 있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 조사 일정은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먼저 11월 23일에는 한일공동갯벌조사에 대한 중간보고회가 있었습니다. 24일과 25일 양일간은 제4회 아리아케해·시라누이해 포럼에 참가했습니다. 26일부터 29일까지는 사가현, 쿠마모토현의 갯벌을 살펴보았고, 30일에는 두루미로 유명한 이즈미와와 미나마타병 자료관 등을 방문했습니다.
■ 일본의 갯벌정책, 보전 및 활용실태를 포함하여 이번 행사와 조사내용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23일 중간보고회에서는 그동안 실시되었던 한일공동조사결과를 저서생물, 철새, 갯벌문화 등 3개 분야별로 나누어 살펴보고, 내년과 향후 계획을 논의했습니다.
24-25일 양일간 열린 제4회 아리아케해·시라누이해 포럼은 부제가 ‘국경을 초월하여 갯벌의 의미를 생각한다’ 였습니다. 일본에서 커다란 환경재앙으로 꼽히고 있는 이사하야만 간척 문제의 해결책과 오염된 바다를 회생시키기 위한 방안들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갯벌을 매워 땅을 만든다는 것이 어리석은 행위라는데 대해서는 이미 이론이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간척사업의 피해가 확인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시화호나 새만금과 같은 실패사례들이 발표되었습니다.
포럼이 열리기 직전에 일본 정부로부터 이사하야 간척지 수문을 한시적으로 개방하여 환경영향을 조사하겠다는 제안이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문을 연다는 것은 간척을 포기하는 것이지요. 이제 문제는 갯벌과 바다를 어떻게 되살리느냐로 넘어온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 대한 대단히 심도 깊은 연구와 진지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남아있는 갯벌이 얼마되지 않는 상황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대분분의 갯벌에 대한 생태조사가 상세하게 이루어져 있어서 보전과 활용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대단히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있었는데, 재작년에 바닷물이 범람해서 12명의 인명피해를 낸 곳에 제방을 쌓으려고 보니까 매우 희귀한 패류가 서식하고 있는 염습지가 걸리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 염습지를 그대로 파서 그곳에 살고 있던 모든 생물과 함께 공사구역 바로 바깥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전문가와 환경단체의 도움을 받아서요. 그런데 한편, 이러한 사례들이 점점 빈번해 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공법이나 관리의 기술력이 발전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이러한 기술력에 대한 과신이 기술력으로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환경문제를 심각하게 만들어 온 것 아니겠습니까?
두루미 도시인 이즈미에서는 약 1만 마리의 두루미를 볼 수 있었는데, 이는 전세계 거의 모든 두루미가 다 모여 있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원래의 월동지가 점점 파괴되면서 이즈미시에 안전한 서식지를 만들고 먹이를 주고 해서 두루미들이 모이게 되었다고 하는데 두루미들이 차나 사람이 지나다녀도 전혀 놀라지 않았습니다.
작년에 사천을 찾았던 재두루미들이 매우 예민한 경계심을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었지요. 오랜 세월을 통해 사람이 자신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두루미들이 알고 있는 것 같았어요. 전망대와 박물관을 둘러보았는데, 전시물들이 대단히 다양하게 잘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미나마타병 자료관에는 미나마타병의 원인, 역사, 현재 상황, 교훈 등을 역시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미나마타병 환자의 고통을 담은 충격적인 사진들이 많았고, 실제 환자분이 해설자와 함께 방문객들에게 생생한 증언을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자료관 옆에 붙어있는 건물이 쿠마모토현 환경센타로, 미나마타병과 같은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후세들에게 철저하게 환경교육을 시키자고 세운 시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센타의 교육내용들이 대부분 재활용이나 절약 등 소박한 개인적 실천에 국한된 것들이어서, 미나마타병과 같은 공해병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구조에 대한 교육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환경문제의 해결책을 개인의 생활영역의 작은 부분에서만 찾지 사회체제의 구조적 변화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일단 이번 사업은 내년 조사로 마무리가 될텐데, 내년 이후까지 한일공동조사를 계속해야한다는데 모두 의견일치를 보았습니다. 이 사업에 참여했던 사람들로 연구회 등의 단체를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공동조사와 정보교환, 공동활동 등을 벌여나가는 방안이 제시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오키나와 지역의 갯벌보전운동을 벌이고 있는 분들과 내년에 서로의 지역을 교환 방문하자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시기나 형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사진설명>
11월 23일 한일공동조사 중간보고회 발표 모습.
▣정리 : 편집국 2001년 12월 10일 14시 10분 / 환경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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