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수확, 넘치는 식량 창고는 온 국민이 기뻐하고 전체 농민이 흥겨워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농민들의 근심 걱정은 태산처럼 커져간다. 곡간들이 그득하여 쌀을 보관할 공간이 없고 남아도는 쌀들로 쌀값은 계속 하락하여 농가부채에 신음하고 있는 농민들은 또 다른 걱정으로 한숨소리가 곳곳에서 요란하다.

정부는 쌀대책 발표를 8월 28일과 29일 연달아 내어 놓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 책임과 부담을 민간인과 농민에게 떠넘기는 속빈강정에 불과하다. 또한 쌀값하락의 근본원인인 재고미 해결의 길은 전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쌀문제 해결을 위하여 남는 쌀을 식량문제로 굶주리고 있는 북녘동포에게 보내자고 수차례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정치권은 아직도 미적거리고 있으며 특히 한나라당은 반통일 보수적 견해를 가지고 반대하고 있음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자고로 우리 한반도는 북쪽 산악지대의 풍부한 지하자원, 옥수수, 감자 등과 남쪽 평야지대의 쌀, 과일 등을 서로 바꾸고 나누어 부족분을 해결해 왔다.

통일을 준비하고 장기적 통일농업의 실현과 세계적 경쟁농업을 이룩하기 위하여 현재 남한에 남아도는 쌀은 북한 동포의 몫으로 보내져야 한다.

이에 전농 경남도 연맹은 어려운 농민형편이지만 1가구 벼 한가마(수매) 북한 보내기 운동을 전개한다. 인간 생존에 절대 조건인 공기, 햇볕, 물, 흙 등은 독식과 독점하지 못하도록 조물주가 섭리해 놓으셨고 식량은 남으면 이웃과 나누어 먹도록 인간 양심을 통하여 하늘이 규정해 놓았다.

북한에 무조건 퍼다주면 안된다는 주장들이 있음도 우리는 알고 있다. 전쟁분위기를 부추기며 10조원의 무기를 사들이기를 강요하고 있는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기보다 굶주리는 북녘동포에게 쌀을 보내어 화해와 통일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더 경제적이며 평화적인가를 우리 전농은 알고 있다.

바로 재고미의 북한보내기 운동은 쌀문제 해결을 근본적이요 장기적으로 해결하는 중심대안 운동이요 한국농업의 자립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요, 통일농업을 실현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이것은 자주 자립경제의 터전을 마련하는 것임을 천명하며 많은 단체와 언론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하며 서명운동을 함께 펼치는 바이다.

-전국농민회 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