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해방 이후 지난 50여 년 동안 한국 사회 및 경남 지역사회가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사회복지분야가 변화해온 모습을 10년 단위로 구분하여 약술합니다. 사천시민들의 사회복지 향상을 기원하면서... (자료제공: 경상남도사회복지협의회)

◎1950년대
해방 이후 정부수립까지의 미군정기 기간동안 우리나라의 공공 사회복지는 일제시대의 빈민구제 정책을 답습하는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였었고, 민간부문에서는 소수 외국 원조단체들의 진출이 눈에 띄기 시작하였다.

정부수립 이후 6ㆍ25까지의 기간동안 공공부문이나 민간부문에 뚜렷한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6ㆍ25 이후 강화된 우익 보수적 지배 이데올로기는 공공부문 사회복지의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여,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가정책을 수립하는 것을 어렵게 했다.

민간부문에서는 전쟁에서 비롯된 다양한 요구호자들을 돕기 위해 진출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외국의 민간단체 원조활동과 구제사업 등이 확산되면서 커다란 변화를 겪기 시작했다. 다양한 사회복지 활동 유형들과 함께 전문적 사회사업의 이론과 방법들도 전파되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이러한 외국 민간원조 단체들의 활약은 우리나라 민간부문의 자주적인 역할을 지체시킨 한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해방을 전후한 민족의 수난기 때에 우리 사회에서는 많은 아동들이 유기되었고 유기된 아동들을 수용 보호하기 위한 시설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생겨난 이런 시설들은 정부기관에서 설치한 것과 민간인들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것들로 구분할 수 있다. 경남지역의 경우 이 시기에 생겨난 시설 중 정부에서 설치한 시설로 [진주근로학원]을 들 수 있으며, 나머지 시설들은 민간인 설립자들의 순수한 박애정신에 입각하여 설치된 것들이다.

41년 요보호아동을 수용보호할 목적으로 [진주기독육아원]이 근로학원으로 설립되면서 본격적인 민간복지사업이 실시되었다. 해방 후부터 도내 귀환동포와 구걸아동들을 위한 아동복지시설이 설치되기 시작하였다.

일제시대 은영기 씨가 부산에서 구걸 방황하는 20명의 무의탁 아동들을 밀양으로 데려와 [성우애육원]과 [신망원]에서 양육하기 시작한 것이 해방 후 설립된 경남 최초의 아동복지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47년의 [남해자애원]을 비롯한 육아시설이 26곳이 설립되었으며 또한 부랑인시설로 [신생원]('49), [마산복지원]('59)이, 장애인시설로 [자생원]('51), [라이트하우스]('51)가, 모자육아시설인 [성로육아원]('51)이 설립되는 등 사회복지시설이 수적으로 엄청남 팽창을 가져온 시기이다. 52년도에는 이러한 시설들 사이의 협의체인 [경남아동복지시설연합회]가 설립되었다.

해방이후부터 1950년대까지의 우리나라 사회복지의 특징을 보면, 사회복지가 임시적 구호에 그치는 수준이었고, 사회보장제도는 아직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요보호자들에 대한 사회복지서비스는 당시 사회적 관심의 정도에 따라 적지 않은 편차가 있었다.

노인복지 분야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편이었는데, 그것은 6.25 전쟁으로 인해 급증한 피난민등 구호 대상자의 응급구호에 쫓겨 다른 영역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49년의 전국 아동보호시설은 98개소였음에 비하여 양로시설은 12개소에 불과하였고, 59년 전국의 아동시설 수는 900개소 이상이었는데 양로시설은 41개소에 지나지 않았다.

이 정도는 그 당시 노인복지수요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50년대 초 경남에는 [마산성로원]과 [마산양로원] 등 2곳에서 100여명의 노인을 모시던 것이 노인복지시설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