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사천환경운동연합(대표 김점세)은 지난 12월 17일 환경과 관련하여 주요 10대 뉴스를 발표해 관심을 모

았다.

2001년 발생한 대부분의 환경관련 사안들이 갯벌 보전을 중심으로하여 사천시의 발전방향을 두고 벌어진 논란과 사건들이었음을 얘기

하면서 시 일방적인 사업의 진행보다 주민들을 파트너로 하는 행정을 요구하였는데 구체적인 올 10대 환경뉴스를 소개한다.

▣ 서부경남첨단산업단지 갯벌 매립 반대운동
서부경남첨단산업단지 조성관련 갯벌매립반대운동은 우리지역 최초의 대규모 개발사업 반대운동이라고 할 수 있으며 올 한해 사천지역

의 가장 큰 사회적, 환경적 이슈였다. ‘갯벌매립반대 사천만살리기대책위원회 결성', ‘1차, 2차 갯벌매립반대시민궐기대회 개최' ‘

어선 반납항의방문' ‘100일을 넘긴 현장 철야농성' 등 수 많은 화재와 사건들과 함께 사천시의 발전방향과 중요 정책결정과정에 대한

중대한 문제제기가 일어났다.

▣ 용현면 석계저수지 원앙 폐사
2월 27일 용현면 석계저수지에서 독극물에 중독· 폐사한 원앙 50여마리가 발견되었다. 원앙은 천연기념물 제 327호로 대단히 아름다운

새이며, 그래서 박제 등을 얻을 목적에서 밀렵의 대상이 되어 왔다. 사천만 갯벌에서 재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 등 희귀한 철새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는 시점에서 일어난 이 사건으로 사천지역 철새 및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대책강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 사천환경운동연합 창립
2000년 준비위원회를 결성했던 ‘사천환경운동연합'이 2월 7일 정식으로 창립하였다. 96년 '환경을 지키는 시민연합'으로 출발하여

삼천포화력발전소 공해문제 해결 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으며, 올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환경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의 지역조직

으로 정식 출범하면서, 공해에 대한 대응 차원을 넘어 시민의식 제고와 자치단체의 환경정책까지 사천지역 환경문제 전반에 대한 시민

참여의 통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한일공동사천만갯벌조사
갯벌은 사천시가 가진 가장 소중한 자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천만 갯벌에 대한 생태조사 등은 아직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4월 28일부터 5월 1일까지 진행된 ‘한일공동사천만갯벌조사'는 한국과 일본의 전문가, 시민이 함께 참여하여

갯벌생태에 대한 연구와 환경운동의 국제교류에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받고 있다. 특히, 11월에는 한국의 조사단이 일본의 갯

벌을 방문, 조사함으로써 양국 갯벌에 대한 비교연구를 진행하였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교류와 연구가 이어질 전망이다.

▣ 광포만 티타늄 광산 소동
광포만 갯벌에서 티타늄을 개발하겠다는 광산업자의 황당한 주장이 방송을 통해 방영되었다. 방송의 내용만 보면 엄청난 국가자원이

무능한 사천시 공무원들 때문에 개발되지 못하고 사장되어 있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도록 되어 있었기에 한때 사천시 홈페이지는 사천

시를 비난하는 글들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광업권이란 것이 희귀광물을 개발한다는 명목을 내세워 실상은 골재를 채취하여

팔아먹기 위한 술책으로 이용된다는 것이 밝혀지고, 광포만의 생태적 가치가 알려지면서 오히려 광업권 허가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게 되었다.

▣ 제2차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확정
2001년부터 2010년까지 공유수면매립의 기본계획이 확정되었다. 향후 10년간의 공유수면매립은 이 기본계획에 따르게 된다. 그런데,

이 기본계획 수립과정에서 사천시는 갯벌보전이라는 시대적 대세를 무시하고 무려 15곳, 220만평에 이르는 갯벌을 매립하겠다는 요구

를 내세웠다. 결국, 그 중 5곳만 계획에 반영되었으나, 이 중에는 공장용지와 해안도로 등이 포함되어 있어 매립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 두량숲을 지켜라.
일제시대 농민들이 부역으로 만든 사천읍 두량리 두량저수지 옆 두량숲이 훼손의 위기를 모면했다.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을 받아 오

던 이 숲은 97년 소유주였던 농지개량조합이 청사신축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개인에게 팔아넘겨졌고, 땅을 산 사람들은 '전원주택'을

짓겠다며 사천시에 허가를 요구했다. 사천시는 불허결정을 내렸으나 소유주들은 불복했고 종내는 행정소송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판결

을 앞두고 사천환경운동연합 등 지역의 시민단체들은 두량숲 보전의 바람을 재판부와 시민들에게 알렸다.

▣ 삼천포연안 섬지역 쓰레기 문제 심각
사천환경운동연합이 실시한 ‘사천연안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결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을 포함하고 있는 삼천포연안 섬지역의 쓰레기 문

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두섬, 씨앗섬 등의 무인도는 조류를 타고 밀려드는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미관을 해치는 것

은 물론 생태적으로도 상당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무인도뿐만 아니라 유인도의 경우에도 쓰레기 수거가 이루어지지

않아 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내놓는 생활쓰레기와 어업 쓰레기가 모두 방치되거나 무단 소각되는 등 바다오염의 주요원인이 되고 있

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 BAT 사천공장 입주 논란
다국적 담배회사의 BAT사의 담배공장이 사천에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상당한 논란이 일고 있다. 공장을 유치한 경상남

도와 사천시에서는 세수증대와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나, 이미 선진국에서는 사양산업이자 반사회적 산업으로 규정된 담배공

장을 유치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사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주

장이다. 이러한 논란의 와중에 사천시의회 의원들이 급박한 의사일정을 제쳐두고 BAT의 초청으로 영국 외유를 떠나려다 시민단체 등의

항의로 취소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 환경운동연합 지방자치선거 참여 선언
지방의회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고 있다는 시민의 불만이 높은 가운데, 환경운동연합이 지방자치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선언하고 나서 상당한 반향이 예상된다. 환경운동연합은 95년과 98년 지방자치선거에 다수의 ‘환경후보'를 추천하여 당선된 경험을

바탕으로 2002년 선거에는 ‘녹색자치위원회' 건설을 통하여 엄선된 ‘녹색후보'를 전국적에 걸쳐 대거 출마시키기로 했다. 우리 지역

에서도 사천환경운동연합이 후보출마를 포함한 지방의회선거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