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년 365일 비닐하우스 5동과 3,000여평의 농사일로 어떤 날은 녹초가 되어 몸을 가눌 힘조차 없어 몸부림 치기도 하고 농촌 현실의 한계에 부딪힌 적이 한두번이 아닌 시집와서 여태까지 25년째 농사를 천직으로 생활하는 진짜 농촌 여성입니다.
여러분들 중에도 저와 같은 입장이거나 비슷한 처지로 힘들어하시는 분도 분명히 계실 겁니다.
어느날 문득 다람쥐 쳇바퀴 같은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이 작은 모임을 만들었답니다.
우리 모임 회원중에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독거 노인들에게 정기적으로 목욕을 시켜드리는 봉사 일을 소리없이 하고 있는 이웃도 있었고 또 사물놀이와 스포츠댄스를 배워 농사일로 바쁜 부녀자를 대상으로 시간 나는대로 틈틈이 아무런 대가없이 가르치는 일로 보람을 느끼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니 각자의 개성과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게 되고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더없이 소중한 모임이 되었습니다.
이 모임은 어느덧 12년의 세월속에 단단한 결속력으로 자라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기면 같이 모여 의논하고 걱정해주기도 하고 위로로 마음을 정화해 주는 따뜻한 모임이 되어 다정한 친구처럼 편안합니다.
그리고 내 곁에는 언제나 나를 아껴주고 이해해주는 벗들이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들의 작은 모임을 소개할까 합니다.
이 작은 모임은 서로 이해하며 아껴주고 챙겨주면서 마음을 다치지 않게 서로 서로를 배려 해주는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작은 모임입니다.
처음 서로 만나게 된 것은 여기 계신 여러분들처럼 타의도 있고 더러는 자의적인 생각으로 서로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만남이 모여 함께 일하고 여러 가지 궂은 일들을 겪다보니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게 되고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더없이 소중한 모임이 되었습니다.
마음을 연다는 것은 내 마음을 상대방이 이해한다는 것, 상대방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은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것입니다.
내가 먼저 상대방 허물을 덮어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지려면 더 잘 할수 있게, 모든 사안을 흡족하게 칭찬해 줄 수 있는 마음이 따뜻한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내가 생각하는 내용을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틀린 것은 아닌가, 흉이나 되지 않을까 걱정하지 말고 털어 놓으면 마음이 휠씬 편안해지기도 합니다.
모임 멤버중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기면 같이 모여 의논하고 걱정해 주고, 위로해 주고, 마음에 있는 말을 탁 터놓고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회원들이 많아 그 분위기에 녹아들어서 마음이 더없이 편안해지고 즐거워집니다.
그리고 내 곁에는 언제나 나를 아껴주는 따뜻한 마음의 친구들이 있다고 느끼므로 항상 생활이 건강하고 즐겁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모임이 부럽지 않습니까?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상대방 입장을 한번 더 생각하는 너그러운 마음, 우리의 가슴에 있는 따뜻한 마음을 우리 모두에게 같이 나누며 모든 사안에 대해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성을 가진다면 따뜻한 마음이 저절로 생길 것입니다.
서로를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느끼며, 사랑하는 마음 또한 생길 것이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면 따뜻한 마음들이 모이면, 따뜻한 이웃이 생기고 마을이 되어 따뜻한 사회를 우리 손으로 만들 수 있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꿈이 아닙니다.
꼭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을 믿는다면 얼마나 좋은 일일까요.
얼마나 즐거울까요. 가만히 느껴 보세요. 생각만해도 행복하지 않습니까?
우리 모두 이웃과 친구의 마음을 믿어 봅시다.
마지막으로 우리 가정은 내 손으로, 사천시는 우리 손으로, 사천시 여성의 손으로, 누구나 반가워서 찾고 싶고 와 보고 싶은 곳, 따뜻한 마음이 어디서나 넘치는 사랑과 웃음이 있는 사천시를 만들자고 여러분과 함께 주장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허숙녀(용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