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의 정치는 유신체제의 등장과 몰락으로 특징지어지고, 경제는 수출주도형 중화학 공업으로의 구조전환과 오일쇼크로 인한 침체 등으로 특징지어진다.
이 시기의 사회복지 부문의 변화로는 장애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각종 단체의 대두, 정신질환자를 위한 정신요양시설의 설립 등과 함께 사회복지사업의 종류가 다양해진 점을 들 수 있다.
그동안 아동과 장애인 등 극히 제한된 수혜자들을 구호하는 데 주력하던 수준에서 노인, 미망인, 정신질환 등으로 그 대상자가 확대된 시기로서, 도내에서도 종합적인 복지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준비들이 이루어진 시기이다.
70년대에 제정된 대표적인 사회복지 관련법으로는 70년의 {사회복지사업법}, 73년의 {모자보건법}, 76년의 {입양특례법}, 77년의 {의료보호법} 등이 있다.
이러한 70년대에 들어서면서 탁아소의 명칭이 ‘어린이집'으로 변경되었다. 이와 아울러서, 보육수요의 증가와 육아시설 보호대상 아동의 감소추세에 따라 육아시설들이 보육시설로 전환하거나 종전처럼 병설 보육시설을 설치하는 등으로 도내 보육시설의 수가 30여개에 이르게 된다. 그런가 하면, 요보호 여성과 그 자녀의 복지증진을 위한 시설로서 운영되어 오던 모자원이 요보호 모자세대의 감소로 폐쇄되기에 이르렀는데, 75년도에 폐쇄된 진해시의 [소생모자원]을 포함한 3개 모자원이 그 예가 된다.
이러한 가운데 [마산정신요양원]('75), [유란복지원]('77, 양로), [진주시복지원]('77, 부랑인)등의 수용시설, [홍익재활병원]이나 [거제애광학교]('79)와 같은 장애인 의료 혹은 교육시설, [진주직업전문학교]('77)와 같은 직업교육기관, [한국농아복지회 경남지부]('78)와 [경남보육시설연합회]('79) 등의 단체가 설립되었다.
70년대는 또한 장애인복지 부문의 발전을 위한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한 시기였다. UN이 71년의 “정신박약자 권리선언"과 75년의 “신체장애자의 권리선언"에 이어, 76년 개최된 제31차 정기총회에서는 1981년을 “세계장애인의 해"로 정하여 “완전한 참여와 평등"이라는 슬로건으로 회원국가에 실천을 권고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러한 중에 78년에 대표적인 장애인단체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경남지부]가 사회단체로 출발하였고, 같은 해에 [경남청각장애자복지회]가 창립되었다. 후자는 80년에 [한국농아인복지회 경남지부]로 등록한다. 또한 재가 시각장애인의 권익과 생존권 보호를 위하여 [대한안마사협회 경남지부]가 71년에 창설되기도 하였다.
74년에는 전국 각 시도 교육위원회로 하여금 공립학교에 1학급 이상의 특수학급을 설치·운영하도록 한 문교부 지침이 발표되어, 같은 해에 도내 초등학교에 21개 특수학급을 개설하였으며, 79년에는 거제 [애광학교]가 정신지체아를 위한 특수학교로 설립인가를 받는다.
한편, 75년에 발표한 내무부 훈령 {부랑인 신고, 단속, 수용, 보호와 귀향 및 사후관리에 대한 업무지침}은 당시의 부랑인 보호대책이 사회질서 유지를 위한 억압적 성격이 강하였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초의 부랑아 선도시설이었던 [갱생원]이 원생 격감으로 75년도에 폐쇄되었고, 반면에 육아원으로 운영되던 [선양원]이 외원 감축으로 모두가 기피했던 부랑아 보호시설로 전환하여 비행청소년들의 부랑인 전락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사회복지시설 및 기관의 종사자 재교육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대학 이외의 사회복지 교육기관으로 [경남사회복지교육원]이 72년 보사부로부터 지방교육원으로 지정 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70년대는 또한 사회발전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활동이 확대되어 이들의 복지시설 봉사활동이 활발히 전개된 시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