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1980년대는 70년대 말에 10.18 부마항쟁을 계기로 유신정권이 몰락하고 마련된 민주화 염원을 딛고 등장한 신군부 정권이 ‘정의사회'와 '복지국가'를 기치로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가운데 사회복지의 외형적 발전이 눈에 띄던 시기이다.
81년에 {아동복리법}이 {아동복지법}으로 전면 개정되었는가 하면 {심신장애자복지법}과 {노인복지법}이 제정 공포되었고, 82년에는 {노인헌장}이 제정되는 등 아동ㆍ장애인ㆍ노인 등을 대상으로 한 사회복지에 가시적인 변화가 있었다. 일례로 82년부터는 도내 모든 경로당에 난방연로비 및 운영비를 지원하여 경로당 운영이 활성화되었고, 83년도부터는 노인성 질환의 조기발견과 노인 건강증진을 위한 노인 건강진단 제도를 채택하기도 하였다. 이 밖에 제정된 주요 법률들로서는 86년의 개정 {국민연금법}과 {최저임금법} 등이 있다.
이 시기에 장애인복지 부문의 변화를 좀 더 살펴보면, 전술한 “세계 장애인의 해" 선언의 영향을 받은 {심신장애자복지법}의 제정('81)과 1988년의 서울장애인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장애인복지를 위한 제도적 대응의 기반이 마련된 점이 그것을 말해준다. 보건사회부내에 장애인복지과가 설치되었는가 하면, 장애인복지시설의 양적 및 질적 확대가 추진되었다. 그리고,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경제적 부담의 경감, 고용기회 확대, 의료재활 시설 확충, 재가장애인의 복지를 위한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의 복지대책이 마련되었다.
88년부터 전국적으로 장애인 등록제를 실시하였고,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장애인복지대책위원회]가 설치되었다. 이러한 움직임과 함께 도내에서는 관련 단체들의 결성도 활성화되었다.
80년에 [한국맹인복지회 경남지부]가 설립되었고, 이어서 85년에 [경남장애인재활협회], 86년에 [한국정신지체인애호협회 경남지회], 89년에 [경남장애인체육회]가 구성되었다. 또한 86년에는 6개 도내 장애인복지시설장이 모여 [경남장애인복지시설협회]를 구성하여 회원시설간 교류와 연대를 도모하려는 시도가 비롯되기도 하였다.
공안적 시각에서 출발한 부랑인 보호사업에 80년대 이후 복지의 개념이 부가되기 시작하였다. 81년 정부가 부랑인 보호사업을 국가의 복지정책적 사업으로 전환시킨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관련 예산이 다소 증액되었다. 또, 87년의 {부랑인 시설 운영 개선방안}에서 부랑인 복지의 전문화를 강조하면서, 부랑인 단속을 합리화하고 시설 수용의 규모를 적정화하는 등 시설보호사업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시작되기도 하였다. 그러한 중에 88년의 서울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거리질서와 정화차원에서 82년에 전국적으로 시도별 1개소씩의 대단위 부랑인시설을 설치하게 됨에 따라, 의령군에 [새삶의 집]이 83년에 개원하게 되었다.
80년대 들어 시군 단위의 여성단체들이 여성복지관의 건립을 위하여 기금모금사업을 벌여 시군 단위의 여성회관들이 많이 생겨났다. 또, 83년에는 전 시군에 부녀상담실을 설치하여 혼전부모 예비교육등의 활동을 하였다. 이와는 별도로 많은 여성단체들이 사회의식 개혁, 여성권익 향상, 전문적 상담 등을 목적으로 결성되기 시작하였다. 83년에는 도내의 12개 사단법인 여성단체들이 모여 [경상남도 여성단체협의회]를 구성하였고, 85년에는 [마산 사랑의 전화]가 개설되어 미혼모, 청소년 등을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화상담을 시작하였다.
민간부문에서 이루어진 지역사회복지사업의 역사는 다른 사회복지사업들에 비해 매우 짧은 편인데, 경남지역의 경우 80년대 후반부터 그러한 움직임이 비롯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말하자면 87년 12월의 [경남종합사회복지관]과 89년의 [삼천포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한 사회복지관의 출현에서부터 그 시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시도에 사회복지관이 80년대 초부터 설치 운영된 데 비한다면 다소 늦은 편에 속한다. 그리하여, 주로 이러한 복지관들을 통하여 재가복지사업 중의 가정봉사원 파견사업이 87년부터 시작되었으며, 따로 [한국복지재단 경남지부]에서 어린이 결연사업을 위주로 한 부분적인 지역복지사업을 실시해 왔다.
이 밖에 몇 가지 변화를 들자면, 88년 7월에 경상남도에 가정복지국이 신설되었고, 도내 대학 가운데 최초로 [경남대학교]에 사회복지학과가 82년에 개설인가를 받아 83년에 첫 입학생을 맞이했으며, 청각장애 및 지체부자유 장애아를 위한 특수교육기관으로 [경남천광학교]가 도립으로 85년에 개교한 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