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정배경
1907년 상동청년회에 가입하여 계몽운동을 전개하고, 1919년 3·1운동 민족대표로 독립선언에 참여한 뒤 기독교를 통한 민족의식 고취하신 선생의 공적을 기림

2. 주요공적
·1907 - 상동청년회 가입
·1919 - 민족대표 33인 중 기독교 대표
·1921∼ 1942 - 기독교를 통한 민족의식 고취

선생은 한말 상동청년학원(尙洞靑年學院)과 신민회(新民會)를 통하여 구국운동에 투신했으며, 3·1운동을 계획한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독립운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그리고 기독교 신앙과 결합된 선생의 독립운동의 자취는 깨끗한 지조와 절개로 청사에 더욱 빛나고 있다.
선생은 1869년 12월 22일(음력 11월 9일) 서울 정동에서 출생하였다. 부친 은영(銀永)이 한학을 한 선비로 알려져 있으나, 선생이 태어날 당시 집안은 이미 퇴락하였으며, 생활 또한 매우 빈곤하였다. 선생은 8세부터 한문 글방에 들어가 5년 동안 한문을 공부했지만, 구차한 집안 사정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없었다. 13세의 어린 나이에 생업 전선에 뛰어든 선생은 제사(製絲)일을 배워 가사를 도와야 했다.
그러던 중 18세 되던 해 부친이 별세하고, 자신도 흑사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는 수난을 겪어야 했다. 이때부터 선생은 홀어머니와 어린 동생들의 생계를 짊어진 가장으로서 헤어날 수 없는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선생은 막 노동으로 근근히 연명했으며,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주색에 빠지거나 싸움질로 방황의 삶을 보내기도 했다. 어느 때는 절망에 빠진 나머지 삶을 포기하려 한 적도 있었다.
1890년 봄 친구의 권유로 구한국 군대에 사병으로 입대하게 되었는데, 군입대는 선생에게 그나마 활로가 되었다. 졸병이나마 매월 받는 월급으로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구한국 군대 사병으로 근무하던 중, 선생은 1894년 동학농민전쟁이 일어나자 농민군 진압에 동원되어 전라도 전주, 완산 접전에 참가하였다.
훗날 회고에서 밝혔듯이, 이때 선생은 ‘골육이 서로 싸우는 난리'에서 괴로움을 떨치지 못하였다. 그 같은 괴로움은 끝내 군대를 박차고 나오는 원인이 되기도 했지만, 군대 시절 선생은 군규(軍規)를 잘 지키고 기예운동에도 남달리 노력하여 시험 때마다 승급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말단 사병에서 하사관급의 참교(參校; 지금의 분대장)로 승진하였고, 얼마 안 있어 시위대가 설립될 때, 선생은 다시 부교(副校)로 승진하면서 하급지휘관이 되었다. 이와 함께 선생은 1897년 29세 되던 해 김해 김씨 인숙(仁淑) 여사와 결혼하여, 이후 5년여 동안은 군대 생활에 만족하며 자식 남매를 낳아 단란한 가정을 꾸릴 수 있었다.
그러나 1902년 전염병으로 뜻하지 않게 두 자녀를 잃게 되자, 선생은 한없는 회의와 좌절을 맛보게 되고, 결국 기독교 귀의를 통해 새로운 삶을 모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