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보다 많은 학생과 시민이 책 읽기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사천, 삼천포도서관 독서 교실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독서감상문을 게재합니다. 지난호에 이은 이 글은 방학을 맞아 지난 1월 8일부터 12일까지 삼천포 도서관에서 실시한 제64회 겨울독서교실에 참여한 김동협군이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를 읽고 쓴 독서감상문입니다. -편집자주-

김동협(용산초등 5학년)

어느 아침 넓은 들판을 뛰고 있는 제시라는 아이를 만났다. 여름 방학 아침! 나는 번데기 처럼 이불에 꽁꽁 묵혀서 있을 것인데, 제시라는 아이는 자기 혼자 운동을 하고, 젖소 젖을 짜는 것이 아닌가? 나와는 영 반대인 아이인 것 같다. 이렇게 보니 참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나는 부모님께서 화살촉 같이 날카롭고 빠른 잔소리를 해야지만 천년된 늙은 거북이 처럼 느릿느릿 부모님께서 시키는데도 하는데... 이 책은 제시와 레슬리가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에서 속닥속닥 비밀 이야기와 여러 놀이를 하면서 생활하는 것을 그린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레슬리라는 여자아이는 마치 자기가 남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남자 머리에 남자 옷까지.. 여자라고 보기엔 뭔가가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여 주인공인 레슬리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야! 너, 레슬리 너 바보냐! 계집애처럼 조그마한 일만 생기면 훌쩍훌쩍 하며 삐지거나, 울음을 터트리지 않는 것은 좋지만, 다른 여자아이들 처럼 치마, 드레스 같은 그런 옷을 좀 입어라! 사람 답답하게 만드네! 하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이런 말을 하고나서 좀 있다 레슬리는 테라비시아에 가기 위해 밧줄을 탔는데 밧줄이 끊어져서 영영 제시는 레슬리를 보지 못하게 된다. 레슬리가 죽기 전 내가 레슬리에게 한, 한마디 때문에 갑자기 죄책감이 파도에 밀려오는 것 같다. 제시의 기분은 어떨까? 자기와 제일 친한 친구를 다시는 못보는데... 이사나 전학을 가서 못 보는게 아닌 죽어서 못 보는데... 제시는 마지막으로 테라비시아에 건너간 밧줄 대신 다리를 놓으며 서서히 끝나게 된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친구의 소중함, 우정을 느끼게 해 준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를 소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