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문화재위원과 경남도 문화재위원 등 고고학 및 관계 분야의 최고급 전문 인사 18명이 지난 3월 23일 토요일 사천시를 방문, 철기시대와 청동기시대의 문화재가 대량으로 출토되고 있는 사천시 동서동 늑도 발굴현장을 둘러보고 대방~창선간 연육교가설공사 및 늑도패총박물관 건립 관련 사항을 논의했다.
지난 3월 23일 사천시를 방문한 문화재위원은 이화여대 명예교수인 최숙경 분과위원장과 김병모 한국전통문화학교총장을 비롯한 중앙문화재위원 8명과 박동백 경남문화재연구원장 및 임효택 동의대학교 교수를 비롯한 경남도문화재위원 10명 등 모두 18명이다.
사천시 늑도 일원에서는 연육교가설공사가 진행되던 1998년 5월 경남고고학연구소와 부산대학교 및 동아대학교박물관 등 3개팀이 유적 발굴작업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 12월까지 방형, 원형, 주상주거지 및 온돌시설 등 주거공간과 한식계경질토기, 일본야요이토기, 단면삼각형 점토대토기 등 토기류, 40여구의 인골과 견골 등 무덤유구 그외 1만3천여점의 일반 유물 등 대량의 유적과 유물이 발굴, 출토되어 고대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부각되었다.
이에따라 늑도에서 발굴, 출토된 유적, 유물의 보존을 위해 늑도에 패총박물관을 지어야 한다는 여론이 고고학계와 일반 시민들로부터 거세게 일기 시작했으나 연육교가설공사 주관시행청인 부산지방지방국토관리청과 박물관건립사업비 및 공사기간에 있어서의 문제점 때문에 이견을 보여 소강상태를 보여왔다.
이후 지난해 12월 18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공사를 위해 현상 변경 허가를 신청하자 경남도문화재위원들이 현지를 확인한 후 유적, 유물의 보존을 위한 박물관 건립 필요성을 재차 확인, 경상남도와 문화재청,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박물관(유물전시관)의 건립을 촉구하였으며 2월 26일에는 건설교통부와 문화재청에 전시관 건립사업비의 국비지원을 건의했다.
이어 경남도 문화재위원회가 중앙 문화재위원들과 합동으로 늑도 유적을 현지 조사한 후 보존대책을 마련키로 했으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제6분과위원회가 늑도 유적발굴 지역 보존 방안을 강구하고 국가문화재로 지정할 지의 여부를 검토키로 결정했다.
이러한 결정에 따라 중앙문화재 위원들이 이날 늑도를 방문하게 된 것인데 위원들은 오전 10시 늑도에 도착, 국토관리청 및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굴 유적과 출토 유물 등을 확인하면서 교량가설 공사에 따른 늑도패총의 보존대책과 유물전시관 건립사업의 타당성 및 사업비 확보 기타 관련 사항을 논의하였다.
중앙 및 경남도 문화재위원들은 현지 확인 후 함께 오찬을 들면서 늑도 유적, 유물 발굴지역 보존 방안과 출토된 유물전시관 건립·연육교 및 도로개설공사와 문화재보존을 효과적으로 병행할 수 있는 조율 방안 등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