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담배 공장반대사천대책위원회(상임대표 최인대, 사천민주단체협의회 상임의장) 는 4월 1일 월요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경상남도와 서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BAT 사천공장의 외국인 전용공단 지정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문은 다음과 같다.

지난 3월 13일 중앙일보 보도에 의하면 세계적인 담배생산 회사인 British American Tobacco 가 자사의 사천공장에 대하여 ‘외국인 기업 전용단지'지정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국제소송도 불사할 것이라는 기사가 발표되었다. 경상남도와 사천시가 지난 10월말 재정경제부에 BAT공장에 대하여 외국인 전용공단 지정을 신청하였으며 4월중 열릴 외국인 투자유치위원회에서 지정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는 양담배 공장과 같은 반사회적 기업을 유치하고, 그 거대외국자본에게 국민의 혈세를 퍼주는 등의 중대한 사안을 지역의 시민사회와는 어떠한 협의도 없이 밀실행정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상남도와 사천시의 행태에 분노를 금치못하며, BAT 담배공장의 외국인기업전용공단 지정을 절대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다.
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유해함은 이미 검증되었고, 미국 등에서는 마약으로 분류하여 각종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전국민적인 금연열풍이 불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양담배 공장을 “외국인 기업 전용단지"로 지정하여 혜택을 부여하는 것은 국민건강과 국가경제에 심각한 해가 됨은 물론, 국민감정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경상남도 사천시는 담배공장의 유치를 통하여 세수확대 및 고용창출이라는 경제적 이득을 주장하지만, 이는 청소년과 여성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 건강을 희생시켜 손쉽게 세금을 걷으려는 부도덕한 행위이며, 기존 담배인삼공사가 기여해 온 세수확보 역할을 엄청난 혜택과 함께 외국기업의 손에 넘겨주어 오히려 국가경제 전체로 보면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행위이다. 외국인 전용공단으로 지정될 경우 BAT가 향후 10년간 받게될 혜택은 1700여억원에 이른다. 이런 막대한 특혜를 주어가며 유해산업공장을 돌려서 얻게되는 국가와 지역의 이득이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더구나 ‘외국인투자촉진법'은 국민의 보건위생 또는 환경보전에 해를 끼치는 경우는 이 법의 적용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으며, WHO가 추진 중인 국제담배규제 협약도 담배산업에 대한 세금감면을 포함한 어떠한 형태의 정부지원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연히 외국인투자촉진법의 적용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BAT가 국제소송 운운하는 것은 전형적인 거대다국적 자본의 횡포이며, 만약 그 배경에 김혁규 경상남도 지사와 이면약속이 있다면 김혁규 지사는 그 내용을 공개하고 국민 앞에 백배 사죄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양담배공장 외국인 공단지정 저지를 위해 중앙정부의 외국인투자유치위원회(위원장 재경부장관)에 반대의견서를 전달할 것이며, 경상남도의회와 사천시의회에 대해서도 시민의 이익을 지키고 집행부를 견제하는 역할에 충실하여 양담배 공장에 대한 어떠한 감세나 혜택부여에도 반대할 것을 강력히 요청할 것이다.
경상남도와 사천시는 외국담배공장의 유치를 자신들의 치적으로 내세우지만 이는 “옥석을 가리지 못한 졸속행정"이며, 우리는 우리지역과 우리나라에서 양담배공장이 물러갈 때까지 끝까지 투쟁해나갈 것이다.